LG그룹이 연말 인사에 돌입했다. 오늘(22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2일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23일 LG이노텍·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 24일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인사안을 확정한다.
먼저 22일 LG에너지솔루션 인사에서 LG그룹에 44년간 몸 담으며 '2인자'라는 평을 받았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이 신임 CEO로 올랐다. 김 사장은 1969년생으로 권 부회장(1957년생)과는 12년 차이가 난다. 이날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승돈 전무도 1972년생이다. 이를 놓고 LG그룹 내 세대교체가 더 가속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부회장 3인방 중 한명인 권영수 부회장이 물려났지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신 부회장의 유임은 LG화학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전지소재 ▲친환경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한 신 부회장의 역할이 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권봉석 LG 부회장도 유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새로 부회장 승진자가 나와 부족해진 부회장 체제를 보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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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전업계 불황에도 연이은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에 따라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정철동 LG이노텍 사장도 글로벌 수요 약세에도 전장 부품에서 실적 호조를 인정 받아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재작년에는 구광모 회장이 2018년 취임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가 이뤄진 바 있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 인사에 큰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18년 만에 용퇴하게 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외에는 최고경영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내년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일부 세대 교체를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