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연말 인사·조직개편 초읽기

2년여 인사 누적된 KT...SKT LGU+ 대표 연임여부 촉각

방송/통신입력 :2023/11/20 17:51    수정: 2023/11/21 07:54

통신 3사가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둔 가운데 KT의 인사 개편 폭과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오는 23일 그룹 계열사 인사에 따라 통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임직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인사는 황현식 사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회사 첫 내부 승진 CEO로 발탁된 황 사장은 대표이사 재임 동안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장 취임 직후부터 ‘찐팬’을 강조하며 고객 경험 차별화를 주요 경영 전략으로 내세웠고, 5G 주파수 추가할당을 통해 무선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익시젠 개발 등 AI 역량 활용 의지를 내비쳤고 이에 앞서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을 신설하면서 데이터와 AI 자산화에 속도를 냈다. 또 콘텐츠 사업에도 힘을 실은 만큼,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한 비통신 사업의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한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영섭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이달 말을 전후로 인사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지난주에 임직원 고과 평가가 시작됐고 이번 주까지 사내 노조 지부장 선거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주에는 김영섭 사장의 첫 조직 구상안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인사는 단연 개편 폭의 규모에 눈길이 쏠린다. 김영섭 사장이 대표로 취임하기 전까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해 상무급 이상 임원인사를 치르지 못한 점 때문이다.

가장 최근 KT 임원인사 내용을 살펴보면 2022년 임원인사에서는 부사장급 승진 4명, 전무급 12명, 상무급 24명 등 그룹 안팎에서 총 40명의 신규 임원인사를 냈다. 이전 해에는 사장급 2명, 부사장급 3명, 전무급 9명, 상무급 23명이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즉, 정기인사에서 40명의 신규 승진 임원을 발탁해 온 KT가 2년간 누적된 인사를 해소해야 하는 만큼 상당 수준의 인사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매년 12월 첫째주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선 SK그룹 일정을 고려할 때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와 KT에 한주씩 건너 인사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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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까지 대표이사 임기를 두고 있는 유영상 사장 역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유 사장은 본업인 네트워크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지키는 가운데 AI를 통한 사업과 회사 체질 개선이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다. AI와 같은 딥테크 분야 특성상 기술력 선점 여부에 따라 향후 경쟁력의 차이가 크게 달라지는데. 회사가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등 향후 경영 청사진을 분명히 밝혔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