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 전문 기업 피씨엔(PCN, 대표 송광헌)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황종성)의 문화 관광 분야 만화·웹툰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올 연말 마무리된다.
피씨엔이 구축하는 데이터는 두 종류다.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을 위한 만화·웹툰 데이터셋과 한국 만화·웹툰을 대표하는 시대별 작품의 인물 및 장면 이미지 데이터셋이다. 피씨엔 컨소시엄(PCN, 재담미디어, 세종대, 비투엔)은 양질의 작품 데이터 확보를 통한 의미 있는 데이터셋 개방을 위해 만화사적, 사회적, 대중적으로 인정받은 작가와 작품을 모으는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한국적 만화 그림체의 원형과 화계도, 장르별 화풍의 변화를 연대별로 잇기 위한 데이터 구축 및 원시데이터 확보에 집중했다.
섭외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은 한국 순정만화의 대모라 할 수 있는 민애니(42년생) 작가의 1963년 발표작품 '과수원길'이고, 최고령 작가는 민애니의 남편이자 김수정 '아기공룡둘리'의 만화 스승인 명랑만화 대가 김기백(35년생)이다. 또 신문 만화 연재로 80년대 청년문화 상징이었던 '수호지'의 고(故) 고우영(38년생) 선생과 한국 아동의 상상계를 이끌었던 '로봇찌빠'의 고(故) 신문수(39년생) 선생 작품과 한국형 순정만화 서정성을 제시한 권영섭(39년생) 선생, '독고탁'으로 유명한 고(故) 이상무의 스승이자 한국 서사 만화의 인물 구조를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는 박기준(41년생) 선생 등의 작품도 이번 사업에 포함했다고 피씨엔은 밝혔다.
웹툰 세대를 이끄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해츨링과 '전학생은 외계인'의 귀귀, 최고령 웹툰 작가로 현재도 주간 연재를 하는 '늑대처럼홀로'의 이현세, '몽홀'의 장태산 등 한국 만화와 웹툰의 현재를 이끈 200명의 작품이 엄선됐다. 작품 선별에는 (사)한국원로만화가협회, (사)웹툰협회, (사)한국만화웹툰학회, (사)한국웹툰산업협회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피씨엔 컨소시엄은 웹툰 산업 내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슈가 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에 섭외한 작품들의 사용권을 확보해 데이터셋을 구축했고, AI 창작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이슈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선정적,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콘텐츠를 정밀히 정제·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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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한 만화·웹툰 데이터는 시대별, 장르별 인기 만화와 웹툰 중에서 주요 장면을 선별해 정제한 것으로, 인공지능이 작가들의 그림 스타일을 학습하고 생성할 수 있게 구조화했다. 데이터 활용 방식이나 기술 적용 여부에 따라 다양한 화풍의 만화‧웹툰 이미지를 빠르게 생성할 수 있어 작가들의 작품 제작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개방 데이터는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콘티 및 스토리보드 작업에도 응용할 수 있어 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우성 피씨엔 이사는 "이번 과제를 통해 구축한 한국형 만화·웹툰 데이터 개방은 업계의 고질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 뿐 아니라 이미지 생성형 AI 기술 발전, 이업종에 국내 AI 신기술 융합 적용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