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추워지면 많이 발병하는 심근경색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는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콜레스테를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관상동맥질환의 하나다. 겨울철에 발병 위험이 커진다.
미국심장학회지(JACC)에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속하는 50대 이상 환자의 경우 기온이 1도씩 떨어질 때마다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11%씩 높아진다는 논문이 실린 바 있다. 실제 2020년~2022년 국내 심근경색 환자 수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10월~11월 사이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을 경험한 적이 있는 환자라면 추가적인 심혈관 사건을 겪을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겨울에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심근경색 초발 환자의 약 10명 가운데 1명은 1년 이내 재발이 발생하며, 재발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6.7%에 달한다. 이는 초발 심근경색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재발을 예방하려면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혈액 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관상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인다. 이 때문에 생긴 ‘플라크’로 혈관 내부가 좁아지고, 이는 혈액 순환을 저해해 심근경색이 발생시킨다.
겨울철이 위험한 이유는 낮은 기온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관상동맥 내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촉진해 허혈을 유도하는 탓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서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학회는 LDL콜레스테롤 목표 수치를 55mg/dL 미만으로 낮추고 기저치보다 50% 이상 감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관련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재발 위험도 낮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치료 추세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심근경색 재발 예방을 위해 낮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단순한 생활 개선만으론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초고위험군의 경우는 더 적극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진료지침에서 “강력한 LDL 콜레스테롤 저하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만약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목표에 도달하지 않을 시 PCSK9 억제제 등이 추가로 투약돼야 한다는 것. 현재 국내에서는 에볼로쿠맙 등의 PCSK9 억제제가 사용되고 있다.
또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 발병 이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신속하게 낮추고, 55mg/dL 미만의 수치를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 낮은 수치 유지를 위해 일반적으로 지속적인 지질강하 치료가 권고된다. 관련해 에볼로쿠맙의 경우, 8.6년 간 장기 치료를 한 환자들에서 지속적인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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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재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 진료부장은 “주요 위험 요인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게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초고위험군 환자들은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심근경색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를 통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55mg/dL 미만 이하로 유지토록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