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발생한 의문의 달 충돌 로켓 사건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기즈모도 등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3월 우주에 떠돌던 로켓 본체가 달 뒷면에 충돌해 지름 18m, 지름 16m의 충돌구 두 개를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과학자들은 ‘WE0913A’로 명명된 달 충돌 천체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초기에는 해당 로켓이 2015년 지구관측용 DSCOVR 위성을 발사한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의 잔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2014년 10월 중국 무인 탐사선 창어 5-T1호를 달 주위로 쏘아올린 창정 3C 로켓의 일부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다 중국 측은 창어 5-T1호가 발사된 직후 창정 3C 로켓 상단이 지구 대기권에서 불에 탔다고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면서 우주쓰레기의 주인이 누구냐를 두고 논쟁이 계속됐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을 중심으로 한 연구진은 작년부터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에 들어갔고, 최근 해당 논문이 국제 학술지 ‘행성과학저널’(Planetary Science Journal)에 실렸다.
연구진은 로켓 추락이 일어나기 전 7년 간의 창전 3C 로켓의 궤적과 달에 충돌한 지점을 추적, 로켓의 빛 반사 특징과 로켓의 움직임을 분석해 이 로켓이 중국 창어 5-T1호의 추진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달 표면 충돌 당시 이 로켓은 미스터리한 탑재체를 실은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논문 주저자인 태너 캠벨 애리조나대 항공우주·기계 공학과 박사 과정 학생은 "이중 분화구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창어 5 T1의 경우 충돌이 거의 수직으로 이뤄졌다. 거의 같은 크기의 두 개의 분화구를 얻으려면 서로 떨어져있는 동일한 질량이 두 개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켓 추진체의 움직임을 추적한 결과, 창어 5 T1은 일반 로켓과는 다른 방식으로 움직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캠벨은 “로켓 본체는 대개 한쪽에 무거운 엔진을 싣고 가는 빈 껍데기 구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움직임이 약간 불안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로켓은 매우 안정적으로 끝에서 끝까지 텀블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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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연구진은 로켓 추진체 전면에 다른 커다란 무언가를 장착해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달 표면과 충돌 시 2개의 충돌구를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은 우주 탐사 임무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당시 해당 로켓에 어떤 탑재체가 실려있었는 지는 비밀로 남을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