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백신은 ‘주문제작’ 방식이 될 것이며 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가능하리란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콜레라와 결핵 등 잔존하는 전염성 질환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신·변종 감염병 발생에 대한 대응 및 암 예방을 위한 백신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AI와 빅데이터가 백신 개발 속도를 단축시키고 환자 맞춤형으로 제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앤 설스 드 그룻(Anne Searls De Groot) 박사도 AI의 잠재력에 주목한 연구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2023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에 강연을 위해 전남 화순을 방문했다. AI와 백신 분야의 ‘힙스터’ 가운데 한 명인 그는 면역정보학 및 백신 설계 전문기업인 ‘에피백스(EpiVax)’ 최고경영자 겸 최고과학책임자(조지아대학교 백신면역학센터 선임연구원 겸 교수)다.
관련해 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는 ‘전자백신학(computational vaccinology)’이다. 앤 드 그룻 박사는 이를 “인간의 정보와 AI를 통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정리하면 이런 이야기다. 암 백신 개발에 AI가 활용되고 있지만 전염성 만성 감염병 백신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 또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도 개선 가능하며 나아가 ‘개인 맞춤형’으로 제조되리란 꿈같은 이야기다. 물론 그러려면 어떤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느냐는 조건이 붙는다.
그는 “데이터의 품질이 AI 활용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양질의 데이터 접근성 제고는 중요하지만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환자 데이터로의 접근에 어려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더나와 바이오앤텍 등 기업이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유하면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백신 설계 과정에서 너무 많은 환자의 의료데이터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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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백신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투약하기 때문에 효과성과 안전성 모두를 만족해야 한다. 앞선 박사의 설명은 AI를 통한 백신 개발은 아직은 전임상 이전의 설계 단계 혁신 정도로 보이기도 한다.
박사는 아직 우리기업과의 협업은 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이번 한국행의 또다른 목적은 협업 기회의 확보도 있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원한다. “혁신은 소규모 기업에서 많이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