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이 "세월호 참사로 친구 잃어…나도 죽을 수 있었다" 먹먹

생활입력 :2023/11/16 13:13

온라인이슈팀

가수 미노이가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친구를 잃은 사건을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미노이는 지난 15일 기안84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출연해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인생84' 유튜브 갈무리)
('인생84' 유튜브 갈무리)
('인생84' 유튜브 갈무리)

미노이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지만 이젠 사람들과의 만남이 자신의 순환구가 됐다고 밝혔다. 미노이는 "너무 내 세상에 갇혀 있다가 이제 마음의 문을 연 지 1년 정도 됐다"며 "그전에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진짜 힘들어했다. 지금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중학교 때도 거의 혼자 다녔다며 "친구들이 보고 듣고 했던 걸 난 안 했다. 난 TV도 안 봤다. 그래서 생일날 친구들이 롤링 페이퍼를 써줬는데 '왜 태어났니?'라고 도배를 해놨다. 엄청 상처받았는데 '무한도전' 밈이었다. 내가 모르니까 놀린 거였다"고 회상했다.

미노이는 고등학교 시절 기억도 꺼냈다. 그는 "그때는 앞으로 뭘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미술과 음악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집에 좋지 않은 일이 터져서 '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음악과 미술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서 미친 사람처럼 공부했다. 그래서 내신 1, 2등급까지 올렸다"고 말했다.

이때 미노이는 한 실용 음악학원 원장이 '음악을 공짜로 가르쳐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하지만 미노이는 집안 반대가 극심해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던 가운데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고 했다.

미노이는 "실용 음악학원을 같이 다니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단원고 학생이었다"며 "내가 수학여행 가는 날 우리는 비행기를 탔고 걔는 배를 탔는데 기사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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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음악 해라. 대신 도와줄 수는 없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