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연이어 감원을 단행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이 배터리 업체에까지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일시적 현상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조지아주 공장의 배터리 생산을 축소하고 일부 직원을 휴직 조치 하기로 했다. 이 회사 조 가이 콜리어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 수요에 맞춰 인력과 생산라인을 재조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휴직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략 500명 이하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SK온의 조지아주 공장에서도 직원 3천여 명 중 일부를 감원하기도 했다.
SK온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던 흑자 전환 시점을 오는 4분기로 당겨 잡았다. 하지만 감원 조치로 인해 라인 축소가 진행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분이 줄어들어 4분기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BA는 22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미주 미시간 법인 현장직 인력 170명을 정리하기로 했다. 해당 공장의 총 종업원 수는 1천50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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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향 전기차 수요 둔화로 포드와 튀르키예 현지 합작법인(JV) 설립 철회에 이어 감원 사태까지 나타나면서 공격적 확장을 펼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에 제동이 걸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일시적인 전기차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부 생산라인 합리화 작업의 일환이다"면서 "단기적인 시장 환경 변화로 일부 현장직 인력을 축소하지만 미시간 2공장 증설 투자는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