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지분 일부를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추가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ASML 지분을 매각한 규모는 올해만 4조3천억 원에 달한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미래 상승을 대비해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차원으로 풀이된다.
14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ASML 주식은 지난 6월 말 275만72주(지분율 0.7%)에서 9월 말 158만407주(지분율 0.4%)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분 가치는 2조6천10억 원에서 1조2천562억 원으로 줄었다. 이에 3분기 삼성전자가 ASML 지분을 매각한 금액은 약 1조3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도 ASML 주식 354만7715주를 처분해 약 3조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 지분 3.0%를 약 7천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투자비 회수 차원에서 ASML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해 6천억 원 가량을 확보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엇갈린 반도체 재고자산…삼성 늘고, SK 줄고2023.11.14
- 삼성전자 "타이젠 OS TV 진화중...내년 반려동물 원격 진료 시작"2023.11.14
-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 외친 이재용…삼성 직원들도 나눔에 '진심'2023.11.14
- "AR용 디스플레이 주류는 '올레도스'…삼성 기회 잡을 것"2023.11.14
삼성전자는 새로 마련한 자금을 반도체 관련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평택 3기 마감, 4기 골조 투자와 R&D용 투자 비중 확대가 예상되고, 내년 가동을 앞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도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DS(반도체 사업) 시설투자는 47조5천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시설투자 53조1천153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연간 최대 시설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