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다음에 헌혈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곳이 바로 삼성입니다."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은 14일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에서 열린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조남선 본부장은 "자발적 기부라길래 금액이 몇억원대일줄 알았는데 100억원을 모아 헌혈버스 4대를 기부했다"며 나눔의 규모에 감탄을 표했다.
삼성 임원들은 2022년 1월 특별격려금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100억여원을 모금, 매년 4대씩 헌혈버스를 기증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헌혈버스 8대를 제작해 전달했으며, 총 4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삼성 임직원들은 동절기 혈액 부족난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나눔위크 기간 헌혈캠페인에 동참했다.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69대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헌혈 참여를 도왔다. 그 결과 2주간 4천여명 임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했다. 지난해 기준 2주 평균 헌혈 참여 임직원 수의 8배에 달하는 숫자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행사에서 헌혈에 꾸준히 동참해 온 삼성 임직원을 대표해 삼성전자 DS부문 조상연 프로에게 명예장(누적 헌혈 100회 이상자에게 수여)을 주는 등총 4명에게 헌혈유공패를 수여했다.
헌혈유공패를 받은 조상연 프로는 "반도체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크게 못했는데, 헌혈을 통해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건강관리를 통해 계속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나눔의 날 행사에는 삼성 임직원들과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가족,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박정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 옹호 본부장,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약 130명이 참석했다.
권인숙 의원은 "경쟁을 부추기는 세상에서 서로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나눔과 봉사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이재용 회장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로 향하는 길'이라고 언급했듯이 삼성처럼 나눔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승희 사장은 "작은 기부를 실천하고, 휴식 시간 짬을 내 헌혈버스 방문하고, 퇴근길 내가가진 경험 지식 필요한 사람과 나누는 작은 나눔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함께할 때 큰 의미 가진다는 것 깨달을 수 있었다"며 "일상의 나눔 우리사회 전반 확산되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의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 작은 나눔이 희망의 불씨로
이날 행사에서 기부금을 전달받는 아이들 보호자가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재원 군 아버지는 "13개월 무렵 아기가 과일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뇌병변장애가 생겨 혼수상태로 5년째 누워있다"며 "약물과 치료로 생명을 연장해야만 하는 하루하루가 괴롭고 원망스러웠지만 좋은 나눔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지키며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동복지시설센터 관계자도 입소한 두 자매가 지원금을 받고 희망이 생겼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4살때 동생과 함께 양육시설에 맡겨진 지영이는 하체가 자라지 않는 '연골무형성증'이라느 희귀병을 앓고 있다"며 "동생은 언니의 치료를 위해 미용사가 아닌 간호사로 꿈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퇴소를 1~2년 앞두고 불안해하던 자매에게 이번 나눔위크를 통해 모인 지원 금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키오스크 태깅 기부문화 정착되자 정기 기부로 확산
나눔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깅해 1천원씩 기부하는 문화는 삼성전자 한 사업장에서 시작됐지만 삼성전자 전 사업장은 물론이고 다른 관계사로 확대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관계사들이 나눔키오스크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여기서 더나아가 15일부터 연말까지 5주간 내년 기부할 CSR 프로그램을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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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정하는 '기부페어'도 시작한다. 기부페어 기간에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할 수 있다
임직원이 정한 기부액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