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타고 뱅크런 가속화…규제 및 은행 리스크관리 필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국금융연구센터와 의견 나눠

금융입력 :2023/11/12 09:51    수정: 2023/11/12 09:51

올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을 통해 디지털 뱅킹의 뱅크런을 막기 위한 실효성있는 규제와 은행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10일 공동으로 '디지털 금융 확산과 은행의 미래'라는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으며, 40여 명의 전문가와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디지털 기술을 통한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고려대학교 신관호 경제학과 교수는 '디지털 뱅크런과 금융안정성'이라는 주제로, SVB의 파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파산 위험 정보가 빠르게 공유됐다는 점을 주목하며 보완책을 조언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 교수는 "SVB의 경우 디지털 기기를 통해 순식간에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됐다는 점에서 디지털 기술 발전이 뱅크런의 양상도 바꾸고 있다"며 "SVB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SNS를 통해 급속히 전파된 것이 SVB 뱅크런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지털 뱅크런을 방지하기 위해 디지털 뱅크런을 겪는 은행의 문제가 다른 은행들에 전염돼 시스템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부실금융기관을 예금보험공사 등의 감독기관이 신속하게 정리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또 신관호 교수는 "부채의 집중을 피하고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등 건전성 강화가 필요하다"며 "은행이 자체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하고, 자산 및 부채의 다각화를 통해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라운드테이블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을 통한 금융서비스 혁신뿐만 아니라 SVB사례를 거울삼아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위한 디지털 금융도 강조되어야 한다는 방향성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