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 금리 1%p 오르면, 보험사 평가손실 11조3천억"

투자잔액 고점 1천114억2천만달러서 감소세

금융입력 :2023/11/07 10:33

국내외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해외채권 금리가 추가적으로 1%p 상승할 경우 보험사의 평가 손실이 11조3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7일 한국은행은 '금융·경제 이슈분석' 자료를 통해 최근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 현황과 주요 리스크를 점검한 결과 보험업계의 해외채권 투자 잔액이 감소하고 있지만 평가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보험사는 장기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국내외 채권에 투자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 잔액은 765억6천만달러 수준인데 2019년말 1천114억2천만달러로 고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평가 손실이 늘어나면서 해외채권 투자 잔액이 줄어든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은행 국제국 외환분체계개선반은 해외채권 금리가 1%p 추가로 오를 경우 보험업권의 보유한 채권의 평가 손실은 11조3천억원(89억2천만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내외까지 오른 바 있어 평가 손실의 변동성은 더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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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보험사의 스왑 수요 감소에 따른 스왑레이트 상승으로 외환·통화 파생상품 평가 손실도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험사는 환 헤지 수단으로 3년 만기 통화 스왑레이트를 주로 활용하는데 스왑레이트가 커져, 해외채권 투자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대부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규제 수준을 큰 폭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험사 재무건전성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한국은행 측은 진단했다. 올해 3월말 기준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규제비율(100%)을 상회하는 20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