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면 두경부암 발병률이 35배 증가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두경부암은 구강·인두·후두 등 상기도 소화관에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악성 종양을 말한다. 두경부암은 식사·대화·호흡 등 일상의 대부분에 악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런 두경부암의 주요 위험인자는 음주와 흡연이다. 음주와 흡연 기회가 늘어나는 연말연시에 두경부암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60만 명 새로운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020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두경부암을 새로 진단 받은 환자 수는 5천666명으로 나타났다.
2016년 5천80명이었던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12% 상승한 것. 10년 전인 2011년 4천320명 대비 31% 상승했다. 전체 두경부암 유병자수도 4만6694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특히 음주와 흡연을 같이 했을 때는 상승효과가 커져 두경부암의 발병률이 35배 이상 높아진다.
2016년 ‘유럽역학저널(Europe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982년부터 2000년까지 이탈리아와 스위스에서 두경부암 환자 1천569명과 대조군 3천147명을 분석한 결과,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사람의 경우 둘 다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두경부암 위험이 최대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경부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구강이나 혀에 보이는 궤양이나 뭉쳐있는 덩이가 관찰되는 경우 구강암이나 설암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이물감·목소리 변화·쉰 목소리가 발생한 경우에는 후두암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50대 이상의 흡연자에게 이와 같은 증상이 갑자기 발생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실제 2020년에 발생한 두경부암 환자를 보면 50대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50대 이상이 85%였고,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0%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두경부암은 목 주위 림프절에 전이하는 특성이 있어서 목에 동그랗게 만져지는 덩이가 발견된다면 이와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두경부암 치료가 성공해도 구강의 기능적 장애가 남을 수 있다. 때문에 두경부암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금연과 금주를 해야 한다. 흡연자의 경우, 40대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씩 두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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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석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남성이 약 2배, 여성이 약 3배 구강암 발생률이 높다”며 “음주력이 있는 경우에도 1.7배 구강암 발생률이 높고, 술은 많은 양을 마실수록, 위스키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실수록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강이나 혀에 궤양이 생기거나 목소리 변화, 이물감, 목에 만져지는 덩이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아 두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