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철 GIST 총장, "의사과학자 100명 육성해야···AI·소부장 육성"

창립 30주년 앞두고 8일 기자간담회

과학입력 :2023/11/08 21:28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이 KAIST  등 4개 과학기술원 대학이 힘을 합쳐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또 GIST를 아시아의 AI 중심지로 육성하고, 지역 소부장 기업들과 협업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 총장은 GIST 창립 30주년을 앞둔 8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대 정원을 1천명 늘인다면, 의사과학자도 100명은 키워야 한다"라며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의 공동 운영을 제안했다.

임기철 GIST 총장(가운데)이 8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지디넷)

GIST를 비롯해 KAIST·대구과학기술원(D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개 학교가 어중간하게 각자 투자하기보다는 공동 교과과정을 만들어 강점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하자는 취지다.

임 총장은 "최근 메가시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공동 의전원도 수도권과 대전, 부울경, 광주 등에 각각 30-40명씩 정원을 받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IST는 2008년 의생명공학과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전임교수 중 절반이 의사과학자이다. 전남대 의대와도 협업하고 있다.

4개 과학기술원이 의전원을 공동 운영하는 방안은 과거 논의되었다 흐지부지된 바 있다. GIST는 최근 의전원 설립 추진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현재 이 문제를 놓고 컨설팅을 받고 있다.

임 총장은 또 AI정책전략대학원을 신설하고 AI반도체 개발 연구를 위한 팹을 구축하는 등  AI 연구를 강화, 아시아의 'AI 헤드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AI를 모빌리티나 바이오, 기후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고, 학교 창업 기업에게서 받는 기술이전료나 지분을 줄이는 등 창업도 적극 지원한다.

소부장과 연구장비 등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들과 연계도 강화한다. 임 총장은 "광주에 좋은 소부장 기업과 인프라가 많은데, 그간 이런 좋은 구슬들을 꿰어 목걸이로 만들지 못한 것 같다"라며 "현지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호남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술사업화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지스트홀딩스를 설립하고 의료 및 연구장비 산업 기반을 조성한다.

임 총장은 최근 논란이 된 R&D 예산 삭감에 대해선 "투자에 비해 성과가 좋다고 보기 어렵고, 연구개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나 연구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의견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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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삭감 전 예산안으로는 우리나라 R&D 예산이 GDP의 5%가 넘게 되는데, 이는 재정 측면에서 고려가 필요하다"라며 "현재 우리나라 R&D 예산 절대 규모가 세계 5위권인데, 이를 더 늘여 3-4위가 되는 것이 국가 규모에 비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임 총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과학기술비서관을 역임했으며,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을 지냈다. 그는 "PBS 제도를 혁파하고 석박사 인건비 보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마다 있는 연구개발 평가 및 예산 배분 기관의 혁신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