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임기철)이 과기 의전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19일 밝혔다.
최근 정부가 의사과학자 양성 계획을 밝히고 의대 정원 확대도 공론화하면서, 과학기술 중심 대학들의 과기의전원 설립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KAIST도 최근 과기의전원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GIST는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을 석사 과정을 통해 의사 자격(MD)을 취득한 후 박사 과정에서 융합의학 연구를 수행하며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의사과학자(MD-PhD) 과정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GIST는 2008년 의생명공학과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학교 의생명공학과는 전임교수 10명에 재학생 87명(석사과정 10명, 박사과정 44명, 석박사통합과정 33명) 규모다. 전임교수 중 절반이 의사과학자이다.
활발한 교원 창업과 인공지능(AI) 등과의 융합 교육이 용이한 환경도 장점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정의헌 의생명공학과장은 “GIST의 의과학 융합 교육 및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과기의전원을 설립하여 궁극적으로 경제적, 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유형의 인재 양성 및 연구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KAIST와 포스텍 등 과기 분야에 특화된 대학들이 과기의전원 설립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하지만 과기 중심 대학이 의학 교육에 나선다는 것에 대한 여론의 부담, 의료계의 반발, 17년 간 동결된 의대 정원 등으로 특별한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첨단 의료 바이오 분야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름에 따라 의사과학자 양성 목소리가 커진데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의사를 밝힘에 따라 과기 중심 대학들의 행보가 바빠졌다.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 일부 인원이 이들 학교에 배정될 수 있으리란 예측이 나온다.
KAIST는 지난달 바이오의료 분야에 특화된 과학자 및 공학자 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포스텍 역시 과기의전원 설립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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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GIST가 새로 과기의전원 설립 계획을 밝힌 것이다. 임기철 GIST 총장은 18일 열린 4대 과학기술원 및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 간담회에서 4대 과학기술원 공동 과기의전원 설립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임 총장은 "글로벌 메가트렌드인 인구 고령화와 함께 팬데믹 사태의 재발 예방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은 결국 국가 차원의 의사과학자 양성을 필요로 한다"라며 "의사과학자 양성에 요구되는 역량과 기반을 모두 갖춘 GIST는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