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수익성 개선 무기...'5G→IDC' 바통 터치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IDC 클라우드 사업 매출 증가세는 가속

방송/통신입력 :2023/11/08 15:55    수정: 2023/11/08 15:55

통신 3사가 지난 3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대를 지켜냈다. 1천400억원 규모에 달하는 KT의 임금 단체협상 결과 반영과 LG유플러스의 전력 관련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증가세의 발목을 잡았지만 무선 사업의 호조와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사업의 빠른 성장 덕에 무난한 성장을 일궜다는 평가다.

최근 수년간 통신 3사의 수익성 개선에 톡톡한 역할을 맡았던 5G와 IPTV 사업을 대신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5G는 시장 성숙기를 맞아 큰 폭의 매출 성장 한계에 도달했고, 케이블TV 인후 이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IPTV는 가입자 성장이 정체되는 동시에 OTT 등장 이후 VOD 수익이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는 30%대에 이르는 가파른 연간 매출 성장세와 함께 통신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규모의 비중도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5G 매출 증가 속도 둔화세

통신 3사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재무실적을 살펴보면 각사가 모두 2% 안팎의 매출 성장을 이룬 가운데 합산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의 중심은 여전히 무선서비스 사업이다. 5G 가입자 비중 확대와 코로나 이후 로밍 매출 회복에 따른 매출 성장이 회사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3사의 무선서비스 매출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이 전년 대비 0.8% 늘어난 3조1천480억원, KT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조7천81억원, LG유플러스가 전년 대비 2.7% 늘어난 1조5천87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서비스의 매출 증가폭은 다른 사업과 비교해 크지 않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무선 매출 성장의 중심축인 5G 가입자 증가율은 둔화 추세다. 5G 상용 서비스 4년차를 넘어서면서 시장이 성숙된 이유다. 직전 분기 대비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증가는 2.7%에 머물렀고 KT와 LG유플러스는 3.3% 증가에 그쳤다.

KT의 5G 가입자 비중은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70%에 도달했다. 즉 더 이상 5G 전환 가입을 이끌어내기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일반 핸드셋 가입자 증가로 무선 매출을 늘리는 것은 한계에 직면한 모습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원격관제와 같은 사물통신 회선수를 부쩍 늘리며 MNO 회선수로는 KT를 앞지르기도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IDC 클라우드 사업 성장...비대면 특수 뛰어넘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전용회선 등의 사업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비대면 서비스가 부쩍 늘어나면서 활기를 띈 것을 넘어 통신사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 속도가 주목된다.

KT에서 별도법인으로 분리한 KT클라우드는 전년 대비 34.5% 증가한 1천938억원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현 매출 성장속도라면 내년에는 연간 1조원 매출이 기대된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827억원을 기록했다. 내년에 평촌 2센터 가동을 앞둔 터라 매출 고속성장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2분기에 문을 연 분당2센터의 가동률을 끌어올린 SK텔레콤 역시 전년 대비 32.5% 증가한 534억원의 데이터센터 매출을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경기도 양주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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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이용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데이터센터 상면 임대를 넘어 클라우드 솔루션이 함께 제공되는 터라 다양한 사업 발전의 활로가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