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42)씨는 전청조(27)씨가 작정하고 자신에게 사기를 쳤다며 심지어 "숨쉬는 것도 가짜였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해 "나이가 42살이나 된 여성이 내 통장을 빌려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을리 없다"고 한 이수정 경기도 교수를 향해선 "정말 몰랐다"며 평생 운동만 해 온 자신이 전청조의 사기를 알 수 있었겠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남씨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였던 전청조에게 속았다"며 "저에게는 숨쉬는 것 조차 거짓이였다"고 했다.
숨쉬는 것도 거짓이라고 한 까닭으로 전씨가 과호흡 연기를 한 점을 들었다.
남씨는 "밤마다 전씨가 새벽에 깨어 호흡곤란으로 힘들어 할 때 호흡 할 수 있게 목을 들어주고 과호흡이면 검정색 봉지를 가져와 호흡이 돌아오길 돕고 그것도 안되면 경호원에게 연락했다"며 "실제로 전청조는 새벽에 경호원들과 앰블런스에 실려 응급실에 간 적도 있고 제 앞에서 피를 토하는 장면을 두 번이나 보여줬다"고 했다.
또 "평소 잠을 잘 못 자서 욕조에서 잠을 잔다고 했으며 약을 수시로 먹어야했고 경호원들과 저 또한 증상 있을 때마다 시간 맞춰서 약을 주어야 했다"고 했다.
덧붙여 "같이 외국을 가게 되면 기내에서도 호흡곤란으로 산소호흡기를 착용, 진정될 때까지 옆에 있었고 기내에서 너무 힘들다고 경호원에게 약을 달라 해서 먹는 경우가 많아 '아프다'고 한 부분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40살이 넘었는데 이걸 모를 수 없다라니"라며 이수정 교수를 겨냥한 뒤 "정말 몰랐다. 답답해 미칠 것 같다. 전청조 만나면 머리채잡고 욕하고 때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남씨는 "저는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국가대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다"며 펜싱이라는 한 우물만 파온 자신이 사기꾼이 쳐 놓은 덪을 어떻게 알아겠냐고 항변했다.
이수정 교수는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청조씨가 학부형들 돈을 남현희씨 통장으로 입금을 받는 등 모든 금전 거래가 남현희씨가 한 것으로 돼 있다"며 "나이가 마흔둘이나 된 여성이, '내 통장을 다른 사람에게 다 빌려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을 리가 없다. 성인, 그것도 경제 생활을 오랫동안 20년 이상 한 여성이 '몰랐다', '나는 피해자다'라고 하는 건 부적절한 주장이다"고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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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33년 검사생활 동안 사기꾼들을 숱하게 접해 봤다는 임채원 변호사는 전청조씨는 모든 사기 수법을 총동원한 예로 "저도 깜빡 속을 정도였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아 넘어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