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100엔당 880원대를 밑돌며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879.93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8년 2월 27일 기록한 879.03원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엔·달러 환율 역시 1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31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폭 상한을 1%로 유지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이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선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엔화 가치가 1990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일본은행이 10년 넘게 양적완화를 정상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엔화 가치는 오히려 더 떨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은행의 최근 통화정책이 시장 체감 수준에 비해 미세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지난 1일 엔저 현상에 대해 “급격한 움직임을 우려한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도 엔저 현상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목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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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경영연구원의 이은영 상무이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엔화 가치의 폭락은 불편할 것”이라며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미국 국채가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사용될 경우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만약 내년 상반기 기간에 연준이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축소될 경우 엔화 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