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 YMTC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자 수십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YMTC가 지난해 조달한 70억 달러의 자본은 올해까지 대체 장비 개발 및 도입 등으로 이미 소진된 상황"이라며 "이에 YMTC가 새로운 자금 조달 캠페인으로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YMTC는 중국 우한에 본사를 둔 현지 최대의 낸드 제조업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 명단에 추가돼,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도입이 제한된 바 있다.
이에 YMTC는 미국산 장비를 현지 제품으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협력사로는 나우라(Naura), AMEC 등이 있다. 두 기업 모두 중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로, 식각장비를 주력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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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TC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공급망 자립을 가속화하는 한편, 대체 불가능한 장비에 대해서는 한국·일본 등의 신규 공급처를 물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YMTC가 미국의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 화웨이처럼 중국 산업을 하나로 모으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일부 장비를 현지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첨단 공정을 양산하는 것이 진정한 과제"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