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 "토큰 매도 의혹 사실 아냐…계획도 없어"

그렉 시우루니스 디렉터 "생태계 기여 법인 검증 차 코인리스트 이용"

컴퓨팅입력 :2023/11/02 08:08    수정: 2023/11/02 08:11

"수이 생태계는 안정적이고, 지장 없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단 차원에서 토큰을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

가상자산 '수이' 재단의 그렉 시우루니스 매니징 디렉터는 1일 지디넷코리아와 줌 원격 인터뷰에서 토큰을 몰래 매도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부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의혹이 언급되면서, 수이를 상장한 국내 거래소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수이 재단은 문제가 된 토큰 전송 내역의 경우 생태계 기여자에 대한 토큰 배분 작업 차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메인넷 출시 이후로 재단이 직접 토큰을 매각했거나,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밝혔다.

무엇보다 재단 운영 과정에서 백서 내용과 어긋나게 토큰 유통량이 증가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렉 시우루니스 수이 매니징 디렉터

수이 재단에 대한 토큰 매도 의혹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 6월이다. 당시 재단 보유 물량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재단 조사 결과 파트너사인 무브엑스가 생태계 기여 보상으로 받은 토큰을 무단 유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재단이 무브엑스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해당 토큰을 반환 조치한 바 있다.

그렉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무브엑스는 계약서에 명시된 토큰 락업(보호예수) 의무를 어겼고, 이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고 토큰 반환 조치를 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수이는 생태계 기여 보상으로 토큰을 지급하면 서드파티 업체를 중개하는 토큰 락업 체계를 적용해 무단 락업을 방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논란 과정에서 토큰 유통 계획에 면책성 조항이 포함된 점이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재단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가 따가워지기도 했다. '명시된 정보의 정확성에 대해 보증하지 않고, 정보들이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으며 이런 변경 사항에 대해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문구다. 명시된 토큰 유통 계획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 탓이다.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토크노믹스 운영 과정에서 어느 정도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더 정확히 하자는 차원에서 삽입된 조항"이라며 "가령 생태계에 기여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보상 토큰 지급이 달마다 일정하지 않고 차이가 날 수 있는 점 등을 의식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취지의 조항은 다른 레이어 1 블록체인들도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이 문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나타냄에 따라 해당 조항을 삭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이

수이는 국내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 5곳이 모두 메인넷 출시 시점에 상장하는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서 주요 알트코인 중 하나로 평가돼왔다. 다만 메인넷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토큰 가격이 하락했고, 이는 재단이 토큰을 몰래 시장에 대량으로 매각했기 때문이 아니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우선 재단이 보유 물량을 스테이킹함에 따라 스테이킹에 따른 보상 토큰을 추가로 획득하고, 이 중 일부를 매각 목적으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코인리스트'에 전송했다는 의혹이다.

코인리스트로의 토큰 전송 건의 경우 생태계 보조금을 분배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재단 입장이다. 프로젝트나 학교 등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주체가 그 대상이다. 전송 대상을 검증하고자 고객확인(KYC)·법인확인(KYB)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코인리스트를 이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지급되는 토큰들은 락업이 적용되고, 계획에 없는 초과 유통을 야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스테이킹 보상으로 획득되는 토큰도 구조 상 유통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이 유통 계획에 따르면 스테이킹 보상 토큰은 관련 보조금과 가스비가 출처다. 보조금은 기존 계획에 맞춰 약 24시간마다 수이 공급량에 반영되고 있고, 트랜잭션에 따라 발생하는 가스비(거래 수수료) 또한 이미 유통되고 있던 토큰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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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토큰 유통 계획

수이 재단이 재단 차원의 매각 사실을 인정한 것은 커뮤니티액세스프로그램(CAP)뿐이다. CAP는 메인넷 출시 전 수이 네트워크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토큰을 특별 판매한 것이다.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원래 토큰 유통 계획을 따르고 있고, 블록체인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에선 게임사들과 협력 관계를 다수 구축했는데, 수이 블록체인의 빠르속도와 낮은 가스비, 오브젝트 지향 언어라는 특징이 게임 분야와 잘 맞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