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격화…"시장 불안심리 자극 우려 ↑"

"국내 물가 직접 영향은 제한적" 전망 많아

금융입력 :2023/11/01 13:28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불안감이 커지며 시장 불안심리 자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주요 산유국이 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경우엔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북구 난민촌 공격으로 약 4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공격으로 양측의 무력총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향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 상황이 한정된 지역 내에서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면전으로 확대되더라도 국내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보단 간접적으로 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동 분쟁 확산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면 통화정책 강도를 높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 소식 이후,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하루 만에 4.34%(3.59달러) 급등하기도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9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무력충돌 사태로 8월 예상한 시나리오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며 “내년 12월 말에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전문가들은 중동지역 전쟁이 당장 국내 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 직후 유가가 급등했지만 현재는 안정화된 상황”이라며 “이번 달 큰 영향은 없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이후 유가 외에 다른 품목의 큰 변동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전쟁 확산이 향후 국내 생산자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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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 연구원 역시 “양측의 전면전이 원유 생산국까지 확전되어 유가를 자극할 경우, 국내 물가 상승요인이 되겠지만, 현재 상황에선 그 수준까지 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앞선 27일 배럴당 85.35달러까지 치솟은 WTI 가격은 이날 기준 81.02달러를 기록하며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