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 외부와의 협업을 시작, 강력한 경쟁사인 쿠팡과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는 11월2일부터 토스 앱에서 이마트·SSG닷컴·지마켓 3사 회원 가입 후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 등록을 지원하고, 토스를 통해 멤버십 최초 가입시 토스포인트 3천원을 추가 지급 한다. 또 토스 이용자는 이마트 e머니·SSG닷컴 쓱머니·지마켓 스마일캐시 등 관련 캐시 잔액을 앱에서 한눈에 확인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서비스 연계는 그간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 예고했던 첫 외부 협업이다. 출시 당시 강희석 이마트 전 대표는 “KT, 대한항공 등 굴지 브랜드와 멤버십 협의가 거의 완결됐다. 고객이 대한민국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가장 거대한 규모 멤버십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약속한다”고 밝혔다.
다만 KT, 대한항공 협업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또 당시 밝혔던 여행,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분야 협업 계획도 구체적으로 나온 곳은 없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KT, 대한항공뿐 아니라 여행, 엔터, 게임 등 분야에서도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너지 효과 없는 건 아니지만, 쿠팡-네이버 긴장시키긴 ‘아직’
신세계가 지난 8월 공개한 멤버십 출시 50일 관련 데이터를 보면, 시너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타벅스·SSG닷컴·지마켓·이마트·백화점·면세점 등 멤버십이 적용되는 온오프라인 이용처를 아우르며 활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다.
50일간 멤버십 가입 회원들은 평균 3개 신세계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했다. SSG닷컴의 경우 다른 5개 계열사에서 가입 후 SSG닷컴을 이용하는 회원 비율이 20%를 넘었고, SSG닷컴에서 유니버스클럽 회원 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마트, 스타벅스도 타 계열사 가입 후 이용하는 비율이 20~40%에 달했다. 또한 멤버십 출시 후 50일간 회원 객단가가 비회원 객단가보다 6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 쿠팡 ‘와우’ 멤버십과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긴장시킬 만큼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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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와우 멤버십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천100만명 이상 회원 수를 보유했으며,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 누적 800만 명 가입자를 기록했고, 현재 이 수치도 우상향 중이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출범 당시 1천만명 가입자 목표를 밝혔지만, 아직 가입자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멤버십 본질은 이용자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인데,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다소 이런 측면이 부족한 것 같다. 토스와도 협업을 시작한다고 하지만 이용자가 앱 내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클지 의문”이라며 “타 멤버십 서비스를 긴장시키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