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동·숙박시설에서 빈대(Bed Bug) 출현으로 피해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빈대는 현재까지 질병을 매개한 기록은 없지만 가려움증을 유발해 이차적 피부감염이 생길 수 있다. 더러 여러 마리에 의한 동시 노출 시 아나필락시스가 일어나서 고열 및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빈대는 흡혈욕구가 강하고, 주로 야간에 흡혈하는 습성으로 수면을 방해한다. 불완전변태의 생활사를 가지고 있어 알에서 약충 5령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데, 약충은 5회 탈피해 각 령 마다 최소한 1회의 흡혈이 필요하다. 암수 모두 1주일에 1회~2회 흡혈하며, 10분간 몸무게의 2.5배~6배의 흡혈을 한다.
성충의 수명은 온도에 영향을 받는데, 18도~20도에서 9개월~18개월을, 27도에서 15주, 34도에서 10주간 생존한다.
하루 2개~5개의 알을 2일~3일 간격으로 낳아 일생동안 약 200개를 산란한다. 성충과 약충은 습성이 유사하고, 주간에는 가구나 침실 벽의 틈이나 벽지 틈에 끼어들어 숨어 있다가 야간에 흡혈활동을 하며 저녁보다는 이른 새벽에 더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야간에 수면 중인 사람을 흡혈하기 때문에 침대 등 사람이 잠을 자는 위치와 가까운 곳에 주로 서식한다. 흡혈할 때만 잠시 나타나고 흡혈 후 어두운 곳에 숨는다. 섬유질·목재·종이로 된 틈새에 숨어 있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소파·책장·이불·침구류 등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낮에 빈대 노출 여부를 확인하려면 물린 자국을 보면 된다. 빈대에 물리면, 모기 물린 것과 비슷하지만 주로 옷에 가려지지 않은 팔·손·목·다리 등 노출 부위가 물린다. 또 빈대는 혈관을 잘 찾지 못해서 2~3곳을 연달아 물어 일렬이나 원형으로 자국이 생긴다.
빈대에 물렸다면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 및 의약품 처방은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사람마다 반응 시간이 다를 수 있는데 잠복기는 최대 10일이다.
성충은 적갈색에 납작하며 4~7mm 정도의 크기다. 약충은 성충에 비해 더 작고 옅은 색깔을 띤다. 하지만 깊이 숨어 있는 빈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빈대의 부산물이나 배설물과 같은 흔적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다.
침대 매트리스 패드를 들어 올리고 침대 모서리나 커버의 주름진 곳을 확인해 적갈색의 빈대 배설물이나 빈대가 눌러져 죽으면서 묻힌 혈흔이나 알껍질, 탈피 허물 등을 찾을 수 있다. 또 빈대는 노린내나 곰팡이 냄새를 풍긴다.
빈대는 빛을 싫어해 방의 불을 켜면 숨어 버린다. 캄캄한 방에 조용히 들어가 갑자기 손전등을 비추면 어두운 곳으로 숨기 위해 움직이는 빈대를 찾을 수 있는데, 특히 침대 모서리나 매트리스 사이를 확인하자.
빈대 노출 시 반드시 소독해야
만약 빈대가 있다고 확인했다면 오염된 매트리스와 가구 등은 방제 후 재사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모든 빈대가 제거될 때까지 커버를 유지하고, 오염된 물품은 반드시 방제한 후에 폐기해야 한다.
방제 후에도 정기적으로 서식장소에서 빈대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이는 서식처 주변 및 깊숙한 곳에 있어, 방제가 완전히 되지 않았을 수 있다. 또 알이 부화되는 시기를 고려하여, 7~14일 후에 서식처 주변을 재확인해야 한다.
물리적 방제 방법은 스팀 고열을 빈대가 서식하는 가구 틈과 벽 틈에 분사하여 방제할 수도 있다. 카펫도 살충제 처리 전 스팀 청소를 하고, 벽에 맞닿아 있는 카펫, 특히 침대의 머리맡 부분는 반드시 방제가 이뤄져야 한다.
청소기의 흡입력을 활용해 침대·매트리스·소파·가구·벽지·책 등 오염된 모든 장소 주변의 알·자충·성충을 포집해 제거해야 한다. 진공청소 끝난 후에는 내용물을 봉투에 밀봉해 버리자.
빈대에 오염된 직물은 50도~60도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처리해 방제하고 빈대 서식처에는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 이때 가열 연막이나 훈증으로 빈대를 방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해당 방제방법은 빈대에 효과가 적으며, 숨어 있던 빈대가 약제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여행 중 빈대 노출을 예방하려면 숙박업소 방문 즉시 침대 매트리스·머리판·카펫·침구류·소파·가구 등 틈새를 확인해야 한다. 빈대가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방바닥이나 침대에 짐을 보관하는 것을 지양하자.
아울러 여행 중 빈대에 경험이 있으면, 여행용품에 대한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다. 오염된 옷 등은 밀봉해 장시간 보관하거나 직물류는 건조기에 처리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공동 숙박시설 등에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을 안내·홍보하고, 필요 시 점검 관리해 빈대가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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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달 1일부터 공항 출국장과 해외감염병 신고센터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빈대 발생 국가 출입국자와 해당 국가에서 화물을 수입하는 수입기업을 대상으로 빈대 등 위생해충 예방수칙을 안내·홍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빈대 등 위생해충 예방 홍보 대상 국가를 수시로 조정해나가면서 검역소의 구제 업무를 강화키로 했다. 해나갈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해외여행 중 빈대 노출이 있을 경우 여행용품에 대한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다”며 “공동숙박 시설에서 빈대 흔적 등을 확인해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