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 ‘화성’에 있는 얼음의 위치를 예상한 새로운 지도가 공개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자금을 지원하는 화성지하얼음지도(SWIM, Subsurface Water Ice Mapping) 프로젝트가 새로운 지도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나온 지도는 화성 땅 속의 얼음 위치를 표시한 것으로는 네 번째다. NASA 관계자는 “이 지도가 임무 계획자들이 실제로 화성에 최초로 인류를 보낼 곳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부터 미국 행성 과학 연구소(PSI)가 주도하고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관리하는 SWIM프로젝트는 NASA 화성 임무에서 얻은 자료들을 수집해 화성에 물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표시하는 작업을 해왔다.
연구진들은 지도 완성을 위해 화성정찰궤도선(MRO)에 탑재된 상황 카메라(CTX)와 고해상도(HIRISE) 카메라 자료를 사용했다. 이 장비는 화성 지표면의 충돌 분화구를 식별해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나 계절의 변화에 따라 얼음이 녹았다 얼기를 반복해 땅에 균열이 생기는 ‘다각형 지형’(polygon terrain)을 식별해낼 수 있다.
화성의 얼음이 어디에 존재하는 지 아는 것은 화성 유인 탐사에 매우 중요하다. 우주인들은 귀중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얼음을 화성에서 찾고 싶어하지만, 너무 추운 화성 극지방은 우주인 착륙에 적합하지 않다.
시드니 도 SWIM 프로젝트 매니저는 "인류를 화성에 보낸다면 가능한 한 적도에 가깝게 보내고 싶을 것"이라며, “가능한 한 위도가 낮고 얼음이 있는 곳이 이상적인 지점인 곳이 될 것이다. 이 화성 얼음 지도가 유용한 이유”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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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인 탐사 외에도 이 지도를 사용하여 화성의 비밀을 더 캐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다니엘 푸지그 PSI SWIM 공동 책임자는 "화성 중위도 전역에서 발견되는 얼음의 양은 균일하지 않다.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것으로 보이며,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최신 SWIM 지도는 이런 이유에 대해 새로운 가설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