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며느리"...남현희가 받은 재벌 회장 카톡, 전청조가 보내

생활입력 :2023/10/27 16:38    수정: 2023/10/27 16:44

온라인이슈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전 연인 전청조씨가 남현희를 속이려 재벌 회장인 척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스포츠조선은 "남현희는 마지막 순간까지 재벌 3세라는 연인 전청조를 믿었다. '어떻게 그렇게 속을 수 있을까' 싶지만 남현희의 마음을 장악한 전씨는 치밀하고 집요했다"고 전하며 두 사람이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왼쪽), 전청조씨. (인스타그램, 유튜브 갈무리)

보도에 따르면 남현희는 26일 전씨가 잠실 시그니엘에 두고 간 세컨드 휴대폰 속 메신저를 보고 전씨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휴대폰에는 전씨가 A회장의 이름을 사칭해 남현희에게 보낸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전씨는 지난 8월 25일 'A회장' 이름으로 남현희에게 카카오톡(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반가워요. 저는 청조 아버지 되는 사람 전OO이요. 아들 녀석이 연락이 안 되더군요. 회사 일로 연락해야 하는데 아들이 부재 중이니 급하게 연락드리네요. 아들을 깨워주면 좋겠어요. 부탁 좀 드리겠어요. 급하네요"라고 말했다.

이후 말을 편하게 놓겠다면서 남현희를 '며느리'로 칭하더니 "청조가 나와 어릴 적부터 떨어져 살아왔네. 며느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천재적인 놈이야. 오늘 시간이 되는가? 보고 싶네. 내 첫 며느리 아닌가"라고 더욱 살갑게 다가갔다.

또 "혼인은 언제 할 예정이니? 빠르면 좋겠구나. 아이가 어여쁘던데 필요한 게 있으면 아버지에게 얘기해주렴. 며느리도 필요한 게 있다면 얘기해주렴", "혼인도 10월에 마무리 짓거라" 등 수십 차례 문자를 주고받았다.

자신이 믿어온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깨달은 남현희는 "(당시) 말투가 좀 어색하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무 생각이 없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이런 일을 만드는지"라며 허탈해했다.

남현희는 "믿고 싶었고 믿으려고 했던 것 같다. 악마인데 악마가 아니길 바랐던 것 같다. 그리고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말해줘야 할 것 같았는데 그게 안 보였다. 잘못된 게 뭔지 안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의 돈은 탐나지 않았다. 저를 너무나 좋아해 주고 정말 잘해줬다. 아카데미 사업도 주도적으로 나서줘서 좋았다. 학부모들도 반하게 하는 매력, 마력 같은 게 있었다"며 "저는 제 것 아닌 것에 욕심 안 낸다.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돈도 선수 생활로 번 것으로 충분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주거침입 혐의로 전씨에 대해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전씨는 전날 오전 1시9분께 남현희를 만나기 위해 성남시 남현희의 어머니 자택을 찾아 여러 차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스토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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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는 이와 관련한 경찰 조사에서 "너무 힘들다. 전씨가 더는 연락하거나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