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장애인도 걸을 수 있어요"

베노티앤알,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 공개..."2027년 1천억원 판매 목표"

홈&모바일입력 :2023/10/27 09:30    수정: 2023/10/27 09:30

베노티앤알이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을 공개하고 사업 추진 배경과 상용화 계획을 제시했다.

베노티앤알은 26일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호텔에서 '웨어러블 로봇 시장진출 간담회'를 열고 웨어러블 로봇 사업을 소개했다. 이날 주력 제품인 이족 보행 로봇 '엑소모션(XoMotion)'을 처음 선보였다.

엑소모션은 인체 하지 관절을 구현한 첨단 이족 보행 로봇이다. 특히 이용자가 스스로 입고 벗는 것은 물론 로봇 움직임을 자유롭게 제어하며, 독립적으로 보행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26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베노티앤알 웨어러블 로봇 시장진출 간담회'에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휴먼인모션로보틱스 클로이가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을 시연했다. (왼쪽부터) 시아막 아르잔푸어 휴먼인모션로보틱스 공동창업자 겸 CEO, 클로이 앵거스 휴먼인모션로보틱스 홍보이사, 박정욱 휴먼인모션로보틱스 공동창업자 겸 COO (사진=베노티앤알)
베노티앤알 웨어러블 로봇 '엑스모션' (사진=신영빈 기자)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통해 별도 스틱 등 보조 기구 없이 로봇만으로 균형을 잡는 '샐프밸런싱'이 가능하다. 다리 한쪽 당 6개씩 총 12개 전동 모터를 탑재해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지원하며 발목을 구부리거나 좌우로 다리를 벌리는 등 복잡한 움직임도 구현한다.

베노티앤알은 엑소모션을 재활병원과 연구기관에 1차 공급하고, 2026년에는 가정·일상용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엑소모션 글로벌 판매 1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베노티앤알은 지난 5월 캐나다 기반 웨어러블 로봇 회사 휴먼인모션로보틱스의 지분 45.1%를 78억 3천100만원에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9월에는 휴먼인모션로보틱스와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26일 '베노티앤알 웨어러블 로봇 시장진출 간담회'에서 시아막 아르잔푸어 휴먼인모션로보틱스 공동창업자 겸 CEO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베노티앤알)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로봇공학자인 시아막 아르잔푸어 교수와 한국계 캐나다인 박정욱(애드워드 박) 교수가 설립한 로봇 기업이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 재활 센터'에서 주력 제품인 엑소모션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베노티앤알은 이날 간담회에서 로봇사업의 추진 계획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북미지역,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는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생산 거점 역할 및 공급망관리(SCM)도 담당한다. 내년 의료기기(KGMP) 승인 및 글로벌 생산 공급을 위한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베노티앤알 웨어러블 로봇 '엑스모션' (사진=신영빈 기자)

베노티앤알은 엑소모션을 재활치료용과 가정·일상용 보행보조 로봇 투트랙으로 개발하고 있다. 재활치료용 로봇은 재활병원이나 연구기관에 공급하고, 2026년에는 개인 보행 보조 로봇을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나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베노티앤알은 2027년 엑소모션 글로벌 판매 1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후 로봇개발의 핵심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군사, 산업 현장 등 다양한 분야로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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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는 이날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연평균 42.2% 이상 고속 성장 중인 유망한 분야"라며 "베노티앤알의 사업 노하우와 휴먼인모션로보틱스의 기술력을 토대로 세계적인 웨어러블 로봇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 현장에선 엑소모션 개발에 자문으로 참여한 하반신 마비 장애인 클로이가 직접 엑소모션을 입고 걷는 모습을 시연했다. 클로이는 후천적인 척추 손상으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된 인물이다. 엑소모션 개발 과정에 실사용층으로서 자문을 제공했고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캐나다 본사 홍보이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