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IT 수요 부진으로 갤럭시와 아이폰 등 신제품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G이노텍은 4분기 주요 고객사 애플 신제품 효과가 반영됨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증권가에선 4분기 LG이노텍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 부품 계열사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아쉬운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제품 수요 부진 여파 때문이다.
■ 아이폰15 효과 이연…LG이노텍, 4분기 최대 실적 기대감↑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액 4조7천636억원, 영업이익 1천8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8%나 감소했다. 아이폰15 부품 공급 일정이 지연되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이연된 탓이다. 카메라 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2조9천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 전망은 밝다. 아이폰15 생산차질 이슈 해소와 함께 최대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록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에 수율 이슈로 인해 신모델 관련 수혜를 누리지 못했지만, 이연 물량으로 인해 4분기에는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규로 채택된 폴디드줌 관련 서플라이 체인들의 수율 이슈가 해소된 만큼 매출액에 동반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이폰15 출하 지연의 주요 원인이었던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이미지센서, 프리즘, 액추에이터, 렌즈) 품질 이슈는 안정화됐다"며 "신모델 내 프로 모델 비중 확대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의 아이폰 수혜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정상적 생산과 프로맥스의 판매 호조로 카메라모듈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예상된다"며 "내년도 아이폰16향 ASP 상승으로 올해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 삼성전기, IT 보릿고개 전장으로 버틴다
3분기 엔화약세와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삼성전기는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연말 재고조정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26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3천609억원, 영업이익 1천8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1%나 감소한 수치다. 4분기도 수요둔화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은 내년에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는 외부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연말 계절성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사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세가 전망된다"며 "중국발 글로벌 경기 변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중동 지역 분쟁 등 대외 환경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구체적 전망은 어렵지만, PC 및 스마트폰 등 주요 세트 수요가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부터 점차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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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서버, 네트워크 등 당사가 그동안 역량을 집중했던 분야가 견조한 성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어 내년 실적은 올해 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 전장, 서버, 네트워크 등 관련 사업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 품질안정화, 원가절감 등 내부 효율 제고 활동을 지속해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내년 초 갤럭시 신제품 출시 및 중화권 모바일 고객사의 수요 회복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출하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이 내년 상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