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미국)=장경윤 기자] 퀄컴이 내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어드밴스드 5G' 시대에 맞춰 RF(무선통신)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AI를 적용한 5G 모뎀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더 강력한 성능의 차세대 버전을 선보였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기술·기획 및 엣지 솔루션 부분 본부장 겸 수석부사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기자들과 만나 "퀄컴의 최신형 RF 플랫폼의 출시는 어드밴스드 5G가 곧 실현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앞서 퀄컴은 지난해 스냅드래곤 X70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스냅드래곤 X70은 세계 최초로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5G 모뎀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10기가비트의 5G 다운로드 속도, 저지연성, 넓은 커버리지, 전력 효율성 등을 지원한다.
올해 발표된 스냅드래곤 X75는 이보다 한층 진보됐다. 이전 세대가 갖춘 속도, 커버리지 등 특성은 물론, 전용 하드웨어 텐서 액셀러레이터와 2세대 AI 프로세서로 성능을 이전 세대 대비 2.5배 이상 끌어올렸다.
또한 퀄컴은 해당 모뎀을 기반으로 한 '퀄컴 FWA(고정무선접속) 플랫폼 3세대(FMA 플랫폼)'을 개발했다. FWA는 고정된 가입자의 단말기와 망 접속점인 기지국을 무선으로 연결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X75를 통해 '어드밴스드 5G'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어드밴스드 5G란 3GPP(국제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가 2021년 6월 제정한 릴리즈18 규격에 해당한다. 기존 5G에 AI 기술을 접목하거나, XR(확장현실) 등 고도의 네트워크 요건을 구현하는 등의 기술로 정의된다.
말라디 수석부사장은 "스냅드래곤 X75 출시는 5G 어드밴스드가 내년 중순 실제로 상용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위해 X75에 많은 기능을 도입했고, 다운링크 및 업링크 부문에도 신기술을 도입해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5G 성능 향상을 위한 AI 기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예를 들어 5G 환경에서는 스마트폰과 기지국이 서로 통신에 대한 정보를 교류한다. 이 때 AI가 주변의 통신 환경을 미리 예측해주면, 각 지점 간 통신을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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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디 수석부사장은 "퀄컴의 5G 모뎀 RF 플랫폼은 AI 알고리즘을 통해 AI를 수행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매우 독특한 플랫폼"이라며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냅드래곤 X75는 샤오미가 이달 출시할 '샤오미 14' 시리즈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샤오미 14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는 퀄컴의 최신형 제품인 스냅드래곤 8 3세대가 탑재된다. 스냅드래곤 8 3세대는 스냅드래곤 X75를 기반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