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R, 유럽에 CE 인증기관 ‘GCB’ 개소…CE인증 직접 부여

KTR가 유럽 CE마크를 직접 부여하는 인증기관을 현지에 설립했다. 국내 시험인증기관이 해외에 개설한 첫 종합인증기관이다.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원장 김현철)는 2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글로벌 종합 인증기관(GCB·Global Certification Body)를 설립하고 설립 개소식을 개최했다.

GCB는 KTR와 폴란드 인증컨설팅 기관인 MDR Regulator(MDRR)가 합작으로 설립했다. KTR가 대주주이며 이사장은 김현철 KTR 원장이, 대표이사는 아담 소반카 MDRR 이사가 맡는다. 또 신창훈 부대표이사를 포함해 직원 8명으로 시작해 3년 후 33명 이상으로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CE인증 직접 제공해 기업 부담 경감

김현철 KTR 원장(GCB 이사장·맨 오른쪽)과 아담 소반카 GCB 대표(맨 왼쪽)가 24일(현지시간) GCB 개소식 참가자들과 함께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제품을 유통·판매하려면 CE 인증이 필수적이다. EU 규정에 따라 CE 인증을 수행하는 인증기관(NB·Notified Body)는 반드시 유럽 안에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 시험인증 기관은 유럽 내 NB 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간접적으로 CE 인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의료기기의 경우, 유럽 NB 기관은 지역 기업이나 기존 고객에 우선해 CE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럽 이외 기업이나 신규 고객은 CE 인증 획득에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수밖에 없다.

KTR가 설립한 GCB는 CE 인증기관 위상을 갖추고 우리 기업에 CE 마크를 직접 부여한다. 수출 기업도 언어장벽이나 중복시험 우려가 없어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GCB, 순차적으로 전 분야 CE 인증 권한 취득

GCB는 설립 이후 순차적으로 CE 인증 각 분야 인증 권한을 취득해 나가며 종합 인증기관으로 위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GCB는 6개월 안에 기계 분야 CE 인증 권한을 획득하고 전기전자·이차전지·반도체·자동차·탄소중립·소프트웨어(SW)·의료기기 등 분야로 인증범위를 확대해 종합 인증기관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GCB는 국내 최다 한국인정기구(KOLAS) 지정 범위를 갖고 있는 KTR의 시험 인프라를 활용해 CE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KTR는 화학환경·소재부품·토목건축·의료바이오·전기전자·기간산업·탄소중립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국내 최다 항목 시험인증 지정을 받고 있다.

유럽내 기업 지원, 의료기기, 탄소중립 등 주력

GCB는 특히 유럽에서 공장설립 인허가 솔루션 제공과 의료기기 인증, 탄소중립, 자동차부품 및 SW 인증 등의 사업을 주력 추진한다.

GCB는 우선 유럽 내 공장설립에 필요한 기계 설비와 자동차부품·이차전지 인증 등을 통해 한국기업의 유럽 직접 진출을 지원한다. 폴란드를 비롯해 헝가리 등 인접국은 이차전지 현지공장을 비롯해 최근 자동차 부품기업 등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유럽 내 현지 시험평가 및 인증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도 하다.

GCB는 또 유럽 의료기기 CE 인증(CE MDR) 서비스에 주력한다. KTR에 따르면 현재 유럽 내 의료기기 인증기관은 40여 곳에 불과하다. 국내 CE 인증 희망 의료기기 제조사 500여 곳 가운데 40여 개 정도만 CE MDR 인증을 받고 있다. 2021년 유럽 의료기기 규제 강화 이후 더욱 심한 인증 병목 현상을 보이고 있다.

GCB는 글로벌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의 전주기 환경평가와 유럽 배터리법 규제대응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럽에서는 고객의 안전과 건강,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에 대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관련 강제지침·규정을 만들어 이행을 요구하고 있고 배터리의 원활한 회수와 재활용을 위해 지속가능한 배터리법 도입을 앞두고 있다. GCB는 이같은 유럽 내 기후변화, 탄소중립 규제 대응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