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성인 병원획득 폐렴 진료 및 항생제 사용 지침이 발간됐다.
질병관리청은 종합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성인 병원획득 폐렴 진료 및 항생제 사용지침’(이하 지침)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병원획득 폐렴은 입원 48시간 이후에 발생한 폐렴 및 인공호흡기 사용 48시간 이후에 발생한 폐렴을 의미한다.
해외 조사자료에 따르면, 병원획득 폐렴의 발생 위험은 기저질환 및 다제내성균 보유, 흡인 및 인공호흡기 사용자에서 2.3~12.3배 높고, 입원기간 연장으로 인한 치료비용은 연간 280억~450억 달러에 이르며, 사망률은 10.2~25.1%이다.
적절한 치료지침을 마련해 시행하는 경우, 입원일수, 인공호흡기 사용일수 및 비용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정만표)는 성인 병원획득 폐렴에 대한 원인균 및 항생제 내성 패턴이 반영된 지침을 마련하고자 정책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1천명 당 2.50명(연구 대상 전체 47만7천734명 중 1천196명이 성인 병원획득 폐렴으로 확인)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 병원획득 폐렴으로 확인된 환자 1,196명 중 571명(47.7%)에서 원인균이 확인됐고, 이 들 중 39.5%(원인균이 확인된 성인 병원획득 폐렴 환자 571명 중 204명)가 초기 부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지침은 ▲성인 병원획득 폐렴의 진단, ▲경험적 항생제 사용, ▲항생제 병합요법, ▲치료기간, ▲항생제의 단계적 축소 및 중단 등 11개 핵심질문(문항)에 대한 권고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올바른 항생제의 선택과 사용하는 방법, 사용 시 주의사항 등을 포함하고 있어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단 및 치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만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은 “이번 지침은 항생제 사용 빈도가 높은 병원획득 폐렴 진료 시 적절한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실제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지침은 병원획득 폐렴에 대한 국내 역학자료에 기반한 것으로, 그간 임상 진료의 근거로 활용됐던 외국 지침보다 현실적인 치료의 접근방법을 제시했다는 의의가 있다”라며 “치료 효과 증대 및 내성균 출현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