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RM 기반 PC용 칩 개발…인텔 위협

빠르면 2025년 출시

컴퓨팅입력 :2023/10/24 14:03

인공지능(AI) 칩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인텔이 주도하는 PC용 칩 시장에 도전한다.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영국 ARM 기반 PC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베이 시 네이후 구 소재 엔비디아 대만 지사. (사진=지디넷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실행하고 ARM 기술을 사용하는 CPU를 설계 중이다. 이를 위해 MS가 엔비디아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이 같은 지원은 맥 컴퓨터용으로 ARM 기반의 반도체를 직접 만들고 있는 애플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3분기 예비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3년 전 ARM 기반 실리콘 칩을 자체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이후 PC 시장 점유율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5년 경 ARM 기반 PC 칩을 출시할 예정이며, AMD도 ARM 기술을 탑재한 PC용 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칩은 MS 윈도를 실행하는 PC에 사용된다.

엔비디아가 PC용 칩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텔은 비상에 걸렸다. 올해 2, 4분기를 기준으로 PC 칩 판매 시장에서 인텔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AMD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 오른 데 반해 인텔 주가는 3%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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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MS는 퀄컴과 협력해 윈도 운영체제를 ARM 아키텍처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퀄컴과 MS의 ARM 기반 윈도 칩 설계 관련 독점 계약이 곧 만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퀄컴은 수 년간 자체 ARM 기반 PC 칩을 개발해왔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컨설팅 회사 D2D 어드버서리 최고경영자 제이 골드버그는 "MS는 인텔에 다시 의존하고 싶고 않고, 단일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1990년대부터 배웠다"라며, "ARM이 정말로 PC칩 분야에서 성공하길 원한다면, 퀄컴을 유일한 공급업체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