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침체, 경기 불황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쇼핑이 다가오는 롯데 그룹 내년도 정기 임원 인사로 쇄신할지 이목이 쏠린다.
신세계 그룹이 지난달 대표 40%를 교체하는 파격적인 인사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경쟁사 롯데 그룹 역시 정기 인사를 통해 임원진을 대거 교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정기 인사는 통상 11월 말 진행된다. 신세계 그룹이 인사를 한 달여 앞당긴 만큼, 롯데도 급히 인사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아직 정해진 시기는 없다는 것이 롯데 측 입장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등이 교체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상무는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 출장에도 신 회장과 동행한 바 있다.
신 상무는 지난해 8월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 공동 대표로 선임되고, 같은 해 12월 한국 롯데케미칼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또 신 상무는 올해 7월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도 맡게 됐다.
앞서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8%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3조6천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들었다. 아울러 올해 초 종가 10만원대를 기록했던 롯데쇼핑 주가는 이날 기준 6만9천500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조원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더해 적자만 내던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유통 시장 강자 자리에도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 심리 위축, 경기 침체로 인해 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 업체까지 떠오르고 있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롯데 측도 전략을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행사에서 ▲서울 본점·잠실점·경기 수원점 등 8개 핵심 점포 리뉴얼 ▲동남아 사업 진출 강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데이터 커머스 등을 통해 3년 뒤 매출 17조원 영업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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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한 3조8천22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7% 감소한 1천4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정기 인사 관련해서 시기 등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