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3분기 실적 '주춤'...'연말 특수' 노린다

3분기 3사 매출·영업이익 전년 比 감소 예상...블프·크리스마스 등 성수기 효과 기대

유통입력 :2023/10/17 18:05    수정: 2023/10/18 08:43

올해 3분기 신세계·현대·롯데 주요 백화점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와 소비 심리 위축이 영향을 끼친 탓이다. 백화점 업계는 ▲객단가가 높은 가을·겨울 의류 매출 ▲점포 재단장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 연말 시즌으로 남은 4분기에는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1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 3분기 매출은 1조6천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천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0.43%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도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이 1조1천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9% 감소, 영업이익은 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0.78%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도 매출 3조8천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천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백화점들이 엔데믹으로 인해 호실적을 거두면서, 역기저 현상으로 이번 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소비 심리 위축, 예년보다 늦춰진 추석 연휴, 소비 심리 등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백화점 실적이 기대보다 좋지 않다”며 “명품 매출 신장률도 지난해 20~30%였다면, 현재는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성수기 4분기 패션 등 매출 성장 전망...매장 재단장도 기대 요소

크리스마스 시즌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외관

증권사들은 남은 하반기 백화점 업계가 점포 재단장,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 시즌을 통해 주춤했던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바라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1월, 12월은 백화점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달로 올 겨울 극한 한파가 예상돼 아우터 등의 매출이 상승하며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화재로 문을 닫았던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영업을 지난 6월 재개했으며, 18년 만에 압구점 본점 식품권을 재단장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연내 판교점에 디올, 더현대서울에 루이비통도 입점시킬 계획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롯데쇼핑의 경우, 장기적으로 본점, 잠실점, 강남점, 인천점, 수원점, 동탄점, 부산본점, 동부산점 등 주요 점포 8곳을 고급화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고객 경험, 전문 상품이 강화된 새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9월 베트남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도 하루 평균 방문자 3만명에 이르며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내 경기점 생활관을 개편해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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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실적 관련 흥국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이 전망되나 실적 모멘텀은 4분기다. 4분기를 기점으로 증익 추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 관련해서는 “3분기는 다소 부진한 실적이 전망되나,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내년에도 호조세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3분기 롯데쇼핑 실적 관련 “할인점과 수퍼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할인점, 수퍼, 이커머스 수익은 개선되나 백화점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