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온탕 오가는 CATL, 북미 시장 개척↓ 기술력↑

미주 시장 진출에 제동...성능 강화 신규 배터리 출시해 업계 이목 집중

디지털경제입력 :2023/10/21 09:31

중국의 대표 배터리 제조기업 CATL이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맞으며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포드와 합작은 제동이 걸린 반면 기술력과 매출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사업 향배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2월 CATL은 내수 위주의 사업군을 확대하기 위해 미주 시장을 본격 공략키로 한 바 있다. 회사는 미국의 대표적 완성차 기업 포드와 미국 미시간 주에 약 35억달러(약 4조4천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통상적으로 진행해오던 지분합작 방식이 아닌 기술합작 방식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우회했다. 포드가 재원을 전액 투자하고 CATL은 공장 내 설비 기술 등에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CATL에게 미완의 땅으로 여겨지던 미주 시장도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기회의 땅으로 부상한 것이다.

CATL 본사 전경

하지만 연방 의회의 압박이 가중되면서 지난달 돌연 공사가 중단됐다. 포드 측은 "사업이 경쟁력 있게 운영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작업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향후 공사 재개 여부 역시 불투명해진 실정이다.

미주 시장 진출 제동이라는 악재를 겪었지만 CATL의 기술 성과는 탄탄하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제일경제신문에 따르면 CATL은 중국의 완성차 기업 체리자동차와 공동으로 체리차의 신규 모델 싱투(영문명 EXEED) 싱지위안에 자사가 개발한 신규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배터리는 선싱배터리로 LFP배터리(리튬인산철)임에도 10분 충전에 4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완전 충전에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데다 한 번 충전하면 700km까지 운행이 가능해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전망이다.

기술력에 힘입어 매출 역시 성장세다. 20일 홍콩경제일보에 따르면 CATL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04억2천821만 위안(약 1조9천331억원) 전년 동기 대비 10.66%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8% 증가한 1천54억3천121만 위안(19조4천183억원)까지 솟구쳤다.

관련기사

회사의 주요 매출원인 차량전지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매체는 분석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여건이 CATL에게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LFP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온 CATL의 기술력은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어 국내 기업에게는 큰 위협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