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하반기 모바일 사업 실적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올해는 4분기 실적 방어를 위해 새로운 라인업 출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팬에디션(FE)이 재등장한 것이다. FE는 그 해 플래그십 모델에서 사양을 낮추고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준프리미엄 제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먼저 출시한 갤럭시S23 FE 국내 출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밖에 갤럭시버즈 FE와 갤럭시탭S9 FE를 출시하며 갤럭시 라인업에 다변화를 꾀한다.
삼성전자 팬에디션 출시 시점이 신제품 출시 효과가 둔화되는 10월인 것은 4분기 실적 방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 3분기 DS(반도체) 부문에서 수조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MX(모바일) 사업부에서 발새애한 수익으로 일부 상쇄시켰다. 1분기에는 갤럭시S23 시리즈를, 3분기에는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적을 살펴보면 1분기 DS 부문 매출 13조7천300억원, 영업손실 4조5천8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DX 부문 MX사업부는 매출 30조7천400억원, 영업이익 3조9천400억원을 올렸다.
3분기도 상황은 비슷하다.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DS 부문에서 3~4조원 적자를 내고, MX 사업부는 3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문제는 4분기다. 경쟁사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로 MX사업부도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겹치지 않는 준프리미엄급 라인업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 2020년 선보인 갤럭시S20 FE는 1천만대 이상 판매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 판매량은 미미했다. 이로 인해 갤럭시S21 FE 시리즈는 국내 출시를 건너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국내 출시에 나선 것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갤럭시탭S9와 갤럭시버즈도 팬에디션 라인업을 확대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 수요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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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FE 미국 출고가는 599달러(80만원)부터다. 한국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엑시노스2200과 퀄컴 스냅드래곤 8세대 1을 병행 탑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