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올 2분기 지난해 대비 VR 기기 출하량은 줄었지만 AR 기기 출하량은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왔다.
19일 중국 언론 IT즈자가 인용한 '가상현실 산업 발전 백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VR/AR 헤드셋 출하량은 총 15만6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9.51% 감소했다. 백서는 이날 중국에서 열린 '2023 세계 VR 산업대회'에서 발표됐다.
이중 VR 헤드셋과 AR 헤드셋을 나눠보면 VR 헤드셋은 11만 대, AR 헤드셋은 4만6천 대 가량 팔렸다.
지난해 2분기 중국 VR 헤드셋 출하량만 29만7천 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VR 헤드셋의 출하량이 절반 이하로 가파르게 감소했음이 자명하다. 반면 AR 헤드셋은 지난해 2분기 출하량이 1만2천 대에 그쳤기에 세 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AR 기기 출하량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VR/AR 헤드셋 시장의 침체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리서치회사 IDC가 공개한 글로벌 AR 및 VR 헤드셋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VR/AR 헤드셋 출하량은 4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44.6% 줄었다. IDC는 내년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메타, 바이트댄스, 애플 등 기업의 신제품 출시를 동력으로 봤다.
이 가운데 중국 VR 산업의 이같은 위축 원인은 콘텐츠 부족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백서는 중국의 VR 디바이스가 중국 내 VR 하드웨어 콘텐츠 생태계 미흡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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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펌 퍼킨스코이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사용자의 VR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 사용자의 27%가 콘텐츠 문제를 언급했다. VR 관련 콘텐츠 품질이 낮고 수량도 제한적이며 접근성도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좋은 콘텐츠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공개된 중국 50대 VR 기업 목록에는 고어텍, 바이두, HTC, 리야드, BOE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