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을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가 19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배재현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A씨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B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A·B씨에 대해선 김 부장판사는 “혐의 내용은 중대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자료로 객관적 사실 관계는 상당 정도 규명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간 걸친 수사 진행 경과 등을 볼 때 피의자나 공범이 조직·계획적으로 방어권 행사 범위를 넘어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는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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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올 초 하이브의 SM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2천400억여원을 투입해 SM 주식 시세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시세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SM 주식을 5% 이상 보유했지만, 이를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하이브는 카카오가 비정상적인 매입 행위로 시세를 높여 공개매수를 방해하려 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3월 SM 지분 39.87%(카카오 20.76%, 카카오엔터 19.11%)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금감원은 조사에 착수한 뒤 카카오와 SM엔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무실 등에 대한 강제수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