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챗GPT', 대입 시험 통과

문학 과목서 입학 가능 점수 받아

인터넷입력 :2023/10/17 07:41    수정: 2023/10/17 13:48

러시아에서 개발된 인공지능(AI)이 대학 입학 시험을 통과할 만한 수준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RGRU 등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버전 챗GPT'인 '얀덱스GPT2(YandexGPT 2)' 챗봇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점수를 획득했다.

얀덱스는 러시아의 검색 엔진 및 이메일, 지도 등 포털 서비스 기업이다.

매체에 따르면 얀덱스가 개발한 얀덱스GPT 2는 한국의 대입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러시아 국가 고시 문학 과목에서 55점의 가중 점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 지원자의 평균 점수(63점)에 근접할뿐더러 현지 대학의 최소 자격 요건(40점)을 크게 웃도는 점수다.

러시아 얀덱스GPT 2 (사진=얀덱스)

매체가 인용한 얀덱스GPT 개발진에 따르면 얀덱스GPT 2는 일반 학생처럼 모든 문제에 답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발됐을뿐 데이터베이스에 시험에 대한 답변 내용을 포함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문학 과목의 경우 지식 측면과 글쓰기 문체 등을 주로 테스트하는데, 문학 작품 분석 및 작문 등 주어진 작업을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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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교육 감독 당국은 일반 학생들이 시험 중 AI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전자기기 사용도 금지돼 있어 얀덱스GPT가 위험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얀덱스의 검색 및 광고 부문 임원은 지난 달 얀덱스GPT의 러시아어 콘텐츠 생성 성능이 챗GPT 3.5 버전을 능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챗GPT 4.0 보다 나은 대답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 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시간 문제일 뿐 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