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만 의사 유튜버 "의대 증원 반대...환자 보다 감옥가는 나라"

생활입력 :2023/10/16 16:37

온라인이슈팀

정부가 2025년부터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매년 최소 1000명 이상 늘릴 전망인 가운데, 한 산부인과 의사 유튜버가 "의사를 왜 하냐"면서 적극적으로 의대 증원에 반대했다.

유튜브 구독자 27만여명을 보유한 '우리동네산부인과, 우리동산' 채널 커뮤니티에는 의대 증원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앞서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자 의사들은 총파업을 벌였고, 일부 의대생은 국가고시를 거부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를 언급하며 "왜 전 정부와 달리 이번에는 의사들이 가만히 있느냐"고 '우리동산' 유튜버를 비롯, 의사 유튜버들에게 악성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우리동산' 유튜버는 "아유 지겹다. 정책을 우리하고 의논하고 정하는 것도 아니고 바빠 죽겠는데 종일 뉴스 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입 다물고 있다고 뉴스 나오자마자 댓글 다는 분들께 말씀드린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유튜버는 "문재인 대통령이건 윤석열 대통령이건 의대 정원 증원 추진하는 걸 반대한다. 그런다고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외과 같은 과 안 한다. 낙수효과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각해 봐라. 의사도 사람인데 고의가 아니라도 불가항력적인 일로 수천, 수억 원 보상해 주고 잘못하면 감옥도 갈 수 있는데 그걸 왜 하냐"면서 "요즘 전문의 안 하는 의사들도 수두룩하다. 그리고 의대 들어가서 인턴 할 때도 마음이 계속 바뀌는데 의대 들어가기 전부터 과를 어떻게 정하고 들어가냐"고 꼬집었다.

또 유튜버는 "전 정부에 반대해서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한 것도 아니고 이번 정부를 좋아해서 입 다물고 있는 게 아니다. 뉴스를 안 봐서 몰랐다. 시종일관 의대 정원 증원은 반대한다"며 선택적 분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 만드는 사람들은 참, 여야 할 거 없이 현장 얘기는 들을 생각이 없다. 지금 의대 정원 늘려봐야 제 밥그릇에는 하나도 영향 안 준다. 그들이 전문의 되려면 저는 은퇴할 때가 다 돼갈 텐데 그놈의 밥그릇 기득권 지겨워 죽겠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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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유튜버는 "소아과 안 한다고 의사들 비난할 자격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명감만으로 어떻게 일할 수 있겠냐"며 "메이저과 수련 환경 바꾸고 그 과들이 나와서도 진료 잘할 수 있게, 응급의료 전달 체계 잘 만들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전문의들 잘 이용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