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이노텍, 에어로젤 소재 적용한 군 생존제품 공개

KIST와 민군 협력 기술과제 협력 개발

디지털경제입력 :2023/10/16 14:09

소재 전문기업 광장이노텍이 공기보다 가볍고 극한 환경에서 내구성이 높은 고체 '에어로젤'을 활용한 군 전력지원체계 제품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에어로젤은 공기를 의미하는 '에어로'와 고체화된 액체를 의미하는 '젤'의 합성어다. 실리카 에어로젤은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분진비산 문제로 다루기 어려워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광장이노텍 측은 설명했다.

광장이노텍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민군 기술 협력사업을 함께 수행하면서 에어로젤 융복합기술을 적용한 군용 제품을 개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다기능 생존 슈트, 전술잠수복, 전술방한복 상의, 궤도차량승무원복, 전술 침낭, 자충식 매트 6가지 제품이다.

다기능 생존슈트 제품 개념도 (사진=광장이노텍)

해당 제품은 오는 17~22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ADEX 2023'과 대한민국 전력지원체계 전시회 'DUPEX KOREA 2023'에 전시된다.

다기능 생존 슈트는 작전과 훈련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극한의 전장 환경에서 기존 전력지원품의 용도를 최소한의 기능으로 축소해 부피와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물에 젖지 않고 유연하며 낮은 열전도값을 가진 에어로젤 블랭킷과 나노파이버 블랭킷 신소재를 적용했다.

전술잠수복은 초단열성, 초경량성, 초소수성, 내압축성을 지닌 에어로젤 복합소재로 구성된 투방습 레이어로 이뤄졌다. 수중침투 후 육상 전투로 전환 시 환복 없이 작전이 가능한 신개념 잠수복이다. 에어로젤의 초단열성과 내압축성으로 두꺼운 내피 착용 없이도 잠수복 전체에 균일한 보온력을 유지할 수 있다.

궤도차량 승무원복은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 궤도차량 승무원용 피복이다. 국내 개인안전장비 전문 제조사 비교시험에 따르면 에어로젤 복합소재는 기존 아라미드 소재 소방복에 비해 불꽃열 방호성능은 1.5배 이상, 복사열 방호성능은 1.4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이 피격당해 고온의 화염폭발이 발생하더라도 화상과 멜팅현상으로 인한 2차피해를 방지하고 승무원의 탈출 및 구조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전술방한복 상의는 기존 제품에 비해 투방습 기능을 개선하고 단열·보온 능력을 높였다. 에어로젤 복합소재와 나노파이버 블랭킷을 적용해 가혹한 환경에서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다.

전술 침낭은 지면의 냉기와 습기를 차단해 보온 성능을 향상했다. 하단부에는 에어로젤 복합소재, 그 외에는 나노파이버 블랭킷을 적용했다. 에어로젤 내압축성으로 높은 하중에도 바닥면이 달라붙지 않아 균일한 보온력을 유지할 수 있다.

자충식 매트는 초단열성·초소수성을 지닌 에어로젤 복합소재를 적용해 동계 작전과 훈련 시 바닥에 깔아 지면으로부터의 냉기와 습기를 차단하는데 효율적인 제품이다.

미국 국방부도 2022년도부터 미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를 통해 에어로젤 파우더 폴리머발포 혼합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전술방한복, 쉘터 등의 개발에 착수했지만 대한민국의 ㈜광장이노텍은 지난 15년간 에어로젤 범용소재화를 위해 매진한 결과, 에어로젤 상용화 형태 중 에어로젤 블랭킷의 융복합기술을 미국보다 앞서 개발할 수 있었다.

KIST 관계자는 "광장이노텍은 에어로젤을 고객이 원하는 크기와 두께로 공급 가능하면서 분진비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췄다"고 전했다.

조영수 광장이노텍 대표는 "상용화 기술로 접목된 에어로젤 융복합 제품 개발과 시장경쟁력을 갖춘 원료와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며 "군 전력지원체계 분야를 넘어, 에어로젤 기술을 요구하는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고기능·고성능 소재가 요구되는 산업안전 분야, 전기자동차 분야를 포함해 기후변화 에너지 대응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