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팹리스 업체 퀄컴이 본사가 미국 캘리포니아 사무소 두 곳에서 전체 직원의 2.5% 수준인 약 1258명 직원을 해고한다. 앞서 퀄컴은 올해 하반기에 대만과 중국 사무소에서도 대량 해고를 실시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인한 비용 절감 조치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부에 제출한 자료에서 총 1258명의 해고 계획을 밝혔다.
본사가 위치한 샌디에이고에서 1064명, 산타클라라에서 194명 직원이 대상이며, 오는 12월 13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퀄컴의 직원수가 약 5만1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해고 인원은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대부분은 엔지니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사무소의 시설 폐쇄는 없을 예정이다.
앞서 퀄컴은 대만과 중국에서도 수백명의 인력을 해고했다. 지난 9월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퀄컴은 대만 신주과학단지 사무소에서 약 200명의 직원을 대량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또 같은달 디지타임즈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퀄컴 연구 개발 사무소를 몇 주 안에 대규모 정리해고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퀄컴은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회계연도 2023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와 수요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요 성장과 시장 다각화 기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대부분 인력 감축을 통해 달성할 것"이라며 "이런 조치와 관련해 상당한 구조 조정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 중 상당 부분은 2024년 회계연도 상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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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의 2분기 순이익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영향을 받아 18억300만달러(약 2조3천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퀄컴의 매출에서 스마트폰 부문은 절반을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5천만대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