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서 격돌한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부코핀은행을 인수하고 카카오뱅크는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지분 10% 투자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두 은행 모두 모바일 우선 전략을 갖고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에 나선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은행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재구축하고 있다. 약 98억원의 비용이 투자되는 만큼 국내외에서 모두 결과물을 주목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이영근 글로벌플랫폼부 본부장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하면 98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것"이라며 "내년 7월을 목표로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모바일 채널 서비스만 제공할 계획이다. 이영근 본부장은 "모바일 이용자가 많은 만큼 모바일 뱅킹만 구축할 예정이다"면서 "하지만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모바일과 웹 두 버전을 모두 내놓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뱅크는 동남아시아 8개국서 모빌리티와 배달 등을 서비스하는 플랫폼 '그랩'이 최대주주로 있는 슈퍼뱅크에 투자했다. 슈퍼뱅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혁신 및 상품, 서비스 기획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비대면 금융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DNA를 인도네시아에 심고,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천만명으로 세계 4위 수준이지만 금융 서비스 이용 비율은 낮은 편이다. 세계은행(WB)이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15세 이상의 절반 가량은 은행 계좌가 없다. 반면 모바일 보급 수준은 높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휴대전화 보급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어, 디지털 뱅킹의 성장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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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과 다르게 저사양 휴대전화나 선불 유심(USIM) 사용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1개의 스마트폰에 1명을 인증하는 국내와는 상황이 다르다.
KB국민은행 이영근 본부장은 "더 강력한 보안 인증을 구상 중이며 선불제 폰에서는 쓸 수 있는 금융 서비스는 제한하고, 소액 거래만 가능하게 하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