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교사가 초등학생 자녀를 다그쳤다며 하소연한 부모를 향해 일침이 쏟아졌다.
1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우리 애 담임 병가 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무원 A씨는 "우리 애가 담임 싫다고 없어졌으면 좋겠다그러고 학교도 안 가고 싶다 그런다. 담임도 우리 아이 안 좋아하고 자꾸 뭐라 하는 것 같은데 별거 아닌 걸로 우리 애 혼내서 연락했더니 우연찮게 담임 아프다고 한동안 안 나온다네? 교권 교권 그러는데 담임한테 뭐라 하지도 못하나?"라고 물었다.
누리꾼 B씨는 "뭐라고 연락했냐"고 물었고 A씨는 "우리 애가 교실 이동해야 하는데 안 가고 싶어서 가만히 있다 보니 시간이 흘렀다더라. 빨리 가자면서 화냈다더라. 어떤 이유로 안 가고 싶은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가자는 게 말이 되냐"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B씨는 "교실 이동을 해야 하는데 애 때문에 시간 늦춰지면 빨리 가자고 할 수도 있지 혼냈는지 안 혼냈는지 어떻게 아냐"며 "학교 수업에 맞춰 당연히 가야 하는 거고 안 간다는 애가 잘못된 거 아니냐. 학교에서 따라야 하는 선생님 지시를 왜 안 따르고 버티다 엄마한테 혼났다고 그러는 거냐"고 물었다.
A씨는 "애가 계속 안 가려 해서 나한테 전화 왔더라. 담임이 다른 애들 데려다주고 다시 와서 우리 애한테 '얼른 가자! 빨리 가자' 하면서 화내는 거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차분하게 얘기했다. 우리 아이한테 왜 소리 지르냐고. 찔리니까 병가 쓰는 거 아니겠냐"고 했다.
A씨는 "담임이 뭘 잘못한 거냐"는 질문에 "저학년인데 애가 안 가면 물어봐야지 다른 애들 기다린다고 가자고 하는 게 말이 되냐"며 "우리 애한테 소리 지르냐고 하니 소리 안 질렀다면서 거짓말하더라. 근무 중에 자꾸 전화하는 것도 짜증 나고 애 하나 못 돌보는 게 교사면 교사 왜 하냐"고 불쾌해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그래도 아이한테 어떻게 화낼 수가 있나. 이런 얘기 했더니 담임이 우연히 병가 썼더라. 진짜 아픈 건 맞는지. 이럴 거면 교사 왜 하냐. 우리 애도 담임 맨날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해서 안 보니 솔직히 좋다"고 말했다.
또 "기분 문제지 절차상 잘못된 거 전혀 없다. 이미 2~3번 애들 갈 때 같이 가자고 좋은 말로 타일렀을 거다. 그럼 당신은 선생님이 좋은 말로 타이르다가 안 들으면 그냥 두고 가도 상관 없는 거냐"는 질문에는 "두고 가면 안 된다. 화내거나 소리 질러도 안 된다. 교사가 하는 게 그건데 애들 교실 이동도 못 해서 나한테 전화까지 하고 능력도 없으면 관둬야지"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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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