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은 고려대학교 의료원, 이센과 함께 '뇌질환자 비대면 진료보조 시스템' 실증특례를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퇴원한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시작됐다.
실증에 참여하는 환자는 비대면 진료를 통해 대면 진료와 그 다음 대면 진료 사이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된다. 평소 환자가 기록한 식사, 복약 여부, 문진 결과 및 IoT 기기를 사용한 신체기능 데이터는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돼 모니터링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진은 개인별 맞춤 처방을 통해 환자의 빠른 일상 회복을 돕는다.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지면 상대적으로 대면 진료의 부담이 큰 거동 불편 환자가 의사를 더 자주 만나 이상 증상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 또 비대면 처방전 발급, 약 배송 등의 기능을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고령자, 도서·산간 거주자 등 의료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뇌졸중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5년 53만 명 ▲2016년 57만 명 ▲2017년 57만 명 ▲2018년 59만 명 ▲2019년 61만 명 ▲2020년 59만 명으로 거의 매년 증가하고 있다. 50대 이상 고령 환자가 많아 응급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처방 및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한성민 책임연구원은 "뇌 손상으로 운동 기능이 저하되거나 장애가 생긴 환자는 초기에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이번 실증특례 사업을 통해 뇌질환자 비대면 진료 보조시스템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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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환 홍릉강소특구사업단장은 "실증특례 사업은 홍릉강소특구가 가지고 있는 제도적 지원을 통해 규제로 인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신산업 분야에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실증특례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홍릉강소특구가 보유한 병원, 대학, 연구소 등의 인프라를 적극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는 KIST와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가 참여해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초격차 기업 육성, 글로벌 진출 지원, 창업학교 운영 및 전문인력 양성 등의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홍릉은 서울권 유일의 실증특례가 가능한 지역으로, 바이오·의료 산업에 있어 많은 기업이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