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상현실(VR) 헤드셋 판매가 급감하면서 VR 시장의 미래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리서치 회사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VR 헤드셋 기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6% 줄었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 VR 헤드셋 출하량이 올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이러한 수치가 VR 시장의 하락 궤도를 의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VR 헤드셋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9% 줄었다. 중국 시장의 하락세가 더 가파랐다.
VR 헤드셋 시장의 엔진 역할을 하던 중국 시장의 위축세가 심상찮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도 줄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VR 헤드셋 출하량 기준 중국 시장은 10%에 불과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시장이 20~30%를 차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중국 시장의 업체별 출하량도 줄었다.
관련기사
- '메타퀘스트3' 출시...국내 VR게임 붐 가능할까2023.10.11
- 中, 아시안게임 VR·무안경 3D 중계 서비스2023.10.04
- VR 게임 붐 올까...소식 이어지는 국산 VR 게임2023.08.28
- "VR 게임 분야의 슈퍼셀이 목표...최고 수준 개발사 되겠다"2023.07.28
올 상반기 중국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1위 기업 피코(Pico)의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감소했다. 피코는 바이트댄스가 인수한 VR 헤드셋 기업이다. 이어 소니, DPVR, 아이치이, 놀로(NOLO), HTC도 각각 59%, 76%, 63%, 69%씩 감소세를 보였다.
소니는 올 PSVR 2 출시 이후 매출이 크게 증가해 중국 플레이스테이션 매니아들이 제품을 구매한 데 힘입어 19%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이치이는 운영 상의 어려움으로 시장에서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