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여에스더가 장기 기증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최근 유튜브 채널 '여에스더의 에스더TV'에는 '인간극장, 내 아내의 모든 것(홍혜걸 시선)'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단골 미용실에 방문한 여에스더는 "우리가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주신다고 해서 장기기증 한다고 해놓고 상받으려니까 부끄럽다. 학문적인 성과를 이루고 받는 상도 아니다. 그래도 좀 예쁘게 하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마친 여에스더는 차를 타고 이동하며 "타고나기를 호러영화도 무서워하고 싫어한다. 칼 들어가고 주사 꽂는 것도 너무 무섭고 그러면 쉽지 않다"고 했다.
장기기증에 대해 "그래서 절대로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이상할 수도 있지만 남편하고 나는 당연히 우리는 장기기증을 해야된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의사라는 직업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몸을 써서 누군가를 위해서 기여하고 도와주는 일을 많이 못하고 나는 주로 어디 기부만 하지 않나. 어디 가서 내가 몸을 움직여서 많이 못하니까 죽은 다음에라도 장기를 필요한 분들에게 꼭 기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기증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는 거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또 사실 장기를 필요로하는 가족이 있을 때 얼마나 그 가족들이 안타까운지는 나 같은 경우는 직접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에스더는 "거의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친동생이 전격성 간염이라고 며칠 사이에 간이 나빠져서 사망을 하니까 간을 기증해야 했다. 우리 집은 딸만 다섯이었다. 어머니는 연세가 많으시고 큰 언니는 너무 어린 아이가 있고 둘째 언니는 영국에 가서 없었다"며 가족의 힘들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했다. 당시엔 기증을 하게 되면 복부를 가로, 세로 20㎝씩 절개를 해야 했다. 그 와중에도 홍혜걸은 병실에 누워있는 나한테 '당신 간이 반이나 없어져서 몸이 상할까'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당신 배에 20㎝'라며 흉터를 걱정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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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다음날이 장기기증하는 날인데 그 전날 오후부터 간기능이 한 37~40이 정상이라면 동생이 4만까지 올라갔다. 굉장히 심한 간염이었다. 하지만 수치가 쭉쭉 내려오더라. 수술하기 직전에 간 기능이 정상 돌아와서 다행히 기증 안 하고 지금까지 왔다. 하지만 죽고 나면 내 장기 주는 건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한번도 취소하자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신념을 밝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