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오창)=이한얼 기자]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고품질의 전력 설비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노후된 시설이 늘어난다면 정전 등 국민으로 하여금 엄청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장현우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은 최근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200조원 가까이 누적된 영향으로 전력 시설 설비투자에도 악영향을 입고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12일 제31회 전국 전기공사 기능경기대회로 뜨거워진 한국전기공사협회 사옥에서 만난 장 회장은 전력 설비 노후화는 곧 국민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고 했다.
장 회장은 "한전 적자로 설비투자 할 수 없는 여지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또 시공이 다 된 상황에서도 처리가 안 돼 공사비 지급이 지연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 때문에 한전의 전기 요금 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현재 한전 적자는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그런 인식을 전기인들이 다 갖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돼야만 설비투자 제때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전기공사협회 상무도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한전 유지보수는 협력업체들이 2년을 계약해서 지역에 설비를 유지 보수하기위한 인력 장비들을 투자한다"면서 "비용을 줄이게 되면 결국은 노후장비들이 적기에 교체되지 않고 장애 발생시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결국엔 대국민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지보수에 당장은 비용이 들지만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한전 적자로 인해 유지보수가 줄면 대국민 피해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는 전기품질에서 세계적으로 제일 우수하다. 유지보수를 잘 하다보니까 정전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과거 한전과 협력업체들의 설비투자 계약 금액은 2년 계약에 50억~70억원 사이였지만 현재 심화한 한전의 적자로 통상 규모의 60%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장 회장은 "설비투자를 적기에 해줘야 고품질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전 적자 때문에 설비투자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때문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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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통신요금은 상당한 금액을 부담 하더라도 국민적 저항은 심하지 않다"면서 "통신요금하고 전기요금 비교해보면 전기요금 은 현재 굉장히 저렴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전기공사업법 제 25조에 근거한 전기공사업 유일의 법정단체다. 산하에 21개 단체를 두고 있고 올해 창립 63주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