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궐이사직에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주동자 임명 철회하라"

과방위 민주당 위원들 "공영방송 KBS 장악하기 위한 비열한 처사"

방송/통신입력 :2023/10/12 15:30    수정: 2023/10/12 16:21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원들(고민정·민형배·박찬대·변재일·윤영찬·이인영·이정문·장경태·정필모·조승래·허숙정 위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의 KBS 보궐이사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1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 이동관 위원장과 이상인 위원은 KBS의 서기석 이사장 등의 사장 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 사퇴를 선언한 김종민 이사 후임으로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보궐이사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이어 같은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은 임명안을 재가했다.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당초 ‘사장 임명 제청 절차 규칙’과 이사회 운영위 합의에 따른 절차에 의해 KBS 이사회의 사장 선출 과정은 10월 4일부로 종료했다. 이후 서기석 이사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모든 절차는 원천 무효"라며 "일방적인 강행은 불법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이사회에서 재공모를 포함해 원점 재검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과방위 민주당 위원들

그러면서 "이 전 기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막말 논란으로 엄청난 비판을 받아왔고 5.18 유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줬던 인물로 알려진 사람"이라면서 "이 전 기자는 광주민주화운동을 꾸준하게 ‘광주사태’라고 명명해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이 전 기자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될 당시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로부터 위원 사퇴 요구가 강하게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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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과방위원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는 파렴치한을 윤 대통령이 공영방송 보궐이사로 다시 임명한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이미 2020년 이사 응모에서 부적격자로 판명돼 탈락했던 사람을 지금 다시 보궐이사로 임명한 저의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공영방송 KBS를 장악하기 위한 비열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욱을 보궐이사로 임명한 것은 윤석열 정권이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폄훼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의미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과 진배없다.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가 광주민주화운동은 인정하지 않고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이동욱 전 기자와 동일한 인식의 소유자라고 선언하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임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