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표예림 미용실 앞 추모 꽃다발…"응원할 걸, 자책 뿐"

생활입력 :2023/10/12 13:37    수정: 2023/10/12 13:53

온라인이슈팀

현실판 '더글로리' 학폭 피해자라 불린 표예림씨가 극단 선택으로 사망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표씨가 생전 운영하던 미용실을 찾아 추모의 뜻을 전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표씨가 운영하던 미용실을 자주 오가던 손님이라고 밝힌 A씨가 추모 꽃이 놓인 미용실 사진을 게재하며 고인을 회상했다.

故 표예림씨의 생전 마지막 영상. 유튜브 '나다움(표예림)' 갈무리 /뉴스1
故 표예림씨가 운영하던 미용실 앞에 추모 꽃다발이 놓여 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A씨는 "표예림씨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손이 떨렸다. 2년 가까이 저와 제 아내, 아이들의 머리를 해주셨던 고마운 분이었다. 처한 상황과는 달리 늘 밝고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머리도 늘 마음에 들게 잘 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어느 날은 예약 시간보다 좀 더 일찍 와주실 수 없냐고, 본인이 방송사 인터뷰가 있다셔서 상황을 알고 있던 저는 흔쾌히 그러겠다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에서야 정말 후회되는 건 괜히 부담될까 봐 선생님께 힘내시라 응원이나 위로 한마디 못 했다는 거다. 늘 오가는 길이라 미용실 안을 보면 손님이 없을 때는 늘 무언가를 적고 정리하고 계셨다"며 "'그 일과 관련이 있구나' '여전히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시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으로만 응원을 했는데 참 후회스럽다. 응원, 위로 한마디만 했다면 그러한 선택은 만에 하나라도 되돌리지 않았을까라는 자책도 된다"고 털어놨다.

A씨는 "퇴근길 불 꺼진 미용실 앞을 지나가다 어떤 마음 따뜻한 분이 두고 가신 추모의 꽃을 봤다. 많은 분이 표씨는 따뜻하고 실력 있는 헤어디자이너였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했다.

한편 표씨는 지난 10일 부산 성지곡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3월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표씨는 사망 당일 오전 "제가 당한 학교폭력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한 이들에게 자신의 생으로 진실을 증명하겠다"며 극단 선택 예고 영상을 게재했다.

경찰에 따르면 표씨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자신을 비방해 온 한 유튜버와 고소를 주고받아 경찰 수사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표씨는 유튜버를 상대로 10건, 유튜버는 표씨를 상대로 3건 정도의 고소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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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씨는 상대를 학폭 피해 건으로 알게 됐으나 이견이 있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