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 거래소 절반은 '개점휴업'

FIU,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 발표…21곳 중 18곳은 완전자본잠식

컴퓨팅입력 :2023/10/10 13:30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21곳 중 절반인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아예 없는 등 업계 경영난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1년 9월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이 시행된 이후 은행과 실명계좌 제휴 계약을 맺지 못한 거래소들이 원화마켓을 운영할 수 없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이용이 불편한 코인마켓 거래소들이 시장 경쟁에서 불리해진 바 있다. 

2년여가 흐른 현재까지도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가 5곳으로 최초 4곳에서 1곳밖에 추가되지 않았다. 이에 코인마켓 거래소 상당수가 자구책을 찾지 못한 것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자산사업자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상반기 실태조사를 실시해 지난 9일 이같이 밝혔다.

(사진=빗썸)

가상자산 거래업자로 분류되는 사업자 27곳 중 사실상 영업중단 상태인 1곳을 제외한 26곳을 조사한 결과, 일 평균 거래금액은 2조 9천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3% 감소했다. 원화마켓 운영 사업자 평균치는 2조 9천억원, 코인마켓 사업자는 10억원으로 조사됐다. 

월별 거래금액은 2월까지 거래금액 증가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다. 코인마켓 사업자 21곳 중 일 평균 거래금액이 100만원 이하인 사업자는 5곳이었다.

거래업자 매출액은 총 5천75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5천809억원 대비 57억원이 줄어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천273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천249억원 대비 1천24억원 늘었다. 증가율로는 82%을 기록했다. 원화마켓은 2천598억원의 이익을 거둔 반면 코인마켓은 325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업자 영업이익 추이

코인마켓 사업자 21곳 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0이고, 18곳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조사됐다. 다만 거래 수수료의 경우 무료 이벤트 등으로 거래가 있더라도 거래 수수료 매출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이용자 원화예치금은 총 4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천억원 증가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를 보면 시가총액이 지난 6월말 기준 28조4천억원으로, 반 년 전인 지난해 12월말 19조원에 비해 46% 증가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증가율인 53%와 비슷한 수준이다. 원화마켓이 27조 9천억원, 코인마켓이 5천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동안 새로 상장된 가상자산 개수는 169건으로 작년 하반기 74건 대비 128% 증가했다. 원화마켓의 신규 거래지원이 91건으로 184% 늘었고, 코인마켓은 78건으로 8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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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된 가상자산은 115건으로 작년 하반기 78건 대비 47% 증가했다. 중복을 제외하고 상장폐지된 가상자산 88종 중 66%인 58종은 단독상장된 가상자산이었다.

가상자산 상장 폐지 주요 원인

가상자산 거래업자 이용자 계정 수는 950만개로 지난해 말 대비 228만개 줄었다. 휴면계정 증가, 이용자 복수계정 폐지 등에 따라 계정 수가 줄었다. 원화마켓 계정 수는 908만개, 코인마켓 계정 수는 42만개로 분석됐다.